고흐의 목성
2024. 12. 20. 22:56

메인

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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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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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 다이크 씨에게.

당신은 기차를 타고 이동 중입니다.

짐은 간소할 수도, 많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꽤 긴 여행이 될 것 같았거든요.

어쩌면 문득 기차 안에서 이 이야기의 전말이었던 편지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았을지도 모릅니다.

편지는 왼쪽 주머니에 넣어왔기 때문에 다시 읽어볼 수 있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왼쪽 주머니에 손 넣어 편지 꺼내 펴본다.)

GM

그렇습니다.

위켄하이저는 한 편지로 의뢰를 받았고, 현재 약도가 그려진 곳을 향해 이동 중이었습니다.

심지어 봉투 안에는 마부에게 지불할 몫으로 금전 세 닢이 들어있었습니다!

귀한 집안에서 어쩌다가 위켄하이저에게 그림을 의뢰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위켄하이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 편지나 의뢰를 이해했을 것이며 그렇기에 지금 이 머나먼 길을 떠난 것이겠지요.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 기차는 역에 도착합니다.
위켄하이저는 기차에서 내려 마차를 잡고 이동합니다.

각종 미술도구나 개인 짐 탓에 이동하거나 짐을 싣는 과정이 여간 부산스럽습니다.

마차는 오래 달려 한 시골 마을 입구를 지나쳐 들어갑니다.

입구 표지판에는 ‘윙쿨룸’이라 적혀 있었습니다.

고즈넉하고 한산한 마을은 길 양옆으로 밀밭이 펼쳐져 있고, 조용합니다.

마을에 진입해 얼마 지나지 않아 마차는 한 저택 앞에 멈춥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마차에서 짐을 챙겨 내린다. 저택 정문 앞에 서선 살핀다.)

GM

저택의 마당은 넓고 정원 중앙에 작은 분수가 보입니다.

고급스러운 장식용 조각상이 세 개 정도 있습니다.

이 컨트리 하우스는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적어도 한 세기 이전에 지어진 것 같아요.

그래도 정원은 주기적으로 관리하는지 잔디가 깔끔하고 싱싱하고, 담쟁이덩굴이 건물 벽을 타고 멋들어지게 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중 나온 이는 아무도 없고 어느새 마부까지 떠나 위켄하이저 혼자 남았습니다.

이 한산하고 조용한 땅에서 고저택과 마주 보고 있자니 기묘한 느낌이 듭니다.

<관찰력> 판정

위켄하이저 N. 다이크

CC<=65 [ 관찰력 ]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5 > 45 > 보통 성공

GM

저택의 창문들이 유독 어둡게 보입니다.
커튼이라도 다 쳐놓은 걸까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특이한 집이네.. 그럴 수 있다 생각하고 눈 돌린다. 초인종이라도 눌러야 나오려나?)

GM

초인종은 보이지 않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난감하다.. 마차에서 내린 이후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했다. 한참을 서있다 문 살짝 밀어본다.)

GM

동시에, 안에서 끼익 거리며 문이 열립니다.

중년 남성의 옷차림을 보아하니 사용인처럼 보입니다.

아주 정중하게 위켄하이저의 짐을 들어주며 인사합니다.

사용인

다이크 씨시지요? 먼 길 오시며 불편하지는 않으셨습니까. 주인어른께서 기다리고 계시니, 안으로 드시지요.

GM

2
윙쿨룸에 어서오세요!

사용인의 안내를 받아 위켄하이저는 1층의 응접실로 향합니다.

위켄하이저의 짐은 다른 사용인들이 그가 묵을 방에 미리 가져다두겠다며 가져간지 오래입니다.

과한 대접을 받으며 위켄하이저가 응접실 안으로 들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커튼이 쳐진 창문들입니다.

햇볕이 이렇게 따뜻한데도 이질적으로 모든 커튼이 쳐져 있습니다.

의뢰인인 주인어른이 위켄하이저를 반깁니다.

주인 어른

환영합니다, 다이크 씨. 내 부탁을 들어주어 감사합니다.

마중 나가지 못한 것은 미안합니다. 우리 모두 사정이 있어서. 들어오며 마을 전경은 좀 구경했습니까?

어떤가요, 참 아름다운 마을이지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사정은 있는 법이지요. (천천히 눈 깜빡인다. 눈이 피로해 감고 있느라 잘 보진 못했지만.. 살짝 미소 짓는다.) 예. 마을 풍경이 좋더군요.

주인 어른

그래, 그렇지. 역시 보는 눈이 있으시군요.

GM

위켄하이저의 앞에 찻잔이 놓이고, 다시 말이 이어집니다.

주인 어른

윙쿨룸은 예술가를 위한 곳이라 말할 수도 있지요.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할 수 있거든요. 당신도 마음에 들어 할 겁니다.

본론으로 들어가볼까요. 다이크 씨는 목성을 본 적 있습니까?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목성 말입니까? (찻잔 들어 입에 대려던걸 살짝 떼어놓고 말 잇는다.) 아뇨. 저한텐 볼 기회가 없었네요. (후에 조심히 차 몇모금 넘기고 찻잔 내려둔다.)

주인 어른

나는 목성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얘기해야할까, 그래. 몇 년 전에 망원경으로 하늘을 보았는데, 그때 우연히 본 목성이 너무 아름다워서 푹 빠졌지요.
별뿐만 아니라 그림도 좋아하니, 이 목성 그림 한 점을 꼭 갖고 싶었습니다. 실력있는 이를 수소문하다보니 이렇게 다이크 씨에게 연락을 하게 되었고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그렇군요. 좋아하는 것을 그림으로 남겨두는건 의미있는 일이라 저도 좋아합니다. (물론 남긴 적은 한두번에 불과했지만.) 그럼 전 목성을 그리면 됩니까? 본 적이 없는건 그려본 경험이 적은데..

주인 어른

물론 직접 보느니만은 못하겠지만, 서재에 관련된 자료들이 많으니 참고해도 좋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그럼 서재를 쓰면서 참고 하겠습니다. 제가 서재 출입하는걸 원치 않으신다면 자료들을 가져와 주셔도 좋고..

주인 어른

그럴 리가요. 편하게 출입해도 좋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별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림도 좋아하죠. 다이크 씨가 여기서 머물며 그림을 그려주길 원해요.
아, 보수는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줄 수 있습니다. 머무는 기간 동안 숙식 제공은 물론이요, 최대한 대접하지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모두가요? (저택을 혼자 사용할거라 생각하진 않았으나 원하는 이들이 느는건 부담감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은가..) 아, 이렇게 배려를 해주시니 그림이 잘 나올 수 밖에 없을듯 합니다.

주인 어른

그렇다면, 의뢰를 수락한다고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예. 기꺼이요.

주인 어른

정말 좋습니다. 그럼, 저택에서 머무는 동안 이 4가지만 지켜주겠습니까?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그 쯤이야.. 알겠습니다.

GM

설명을 듣고 있으면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집니다.

위켄하이저가 고개를 돌리자 응접실 문틈으로 위켄하이저를 노려보는 사람을 발견합니다.

이 사람은 한참이나 위켄하이저의 얼굴이 뚫릴 정도로 노려보다가 갑자기 휙 가버립니다.

주인 어른

작업실 겸 쉴 수 있는 게스트룸으로 안내할테니 사용인을 따라 이동하면 됩니다.
식사는 함께 해도 되고, 불편하면 방으로 가져다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뭐야?) 감사합니다. (찝찝함에 제 얼굴 더듬고..) 식사는 혼자 즐기는걸 좋아하는 편이라, 방으로 가져다 주시면 좋겠습니다.

주인 어른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사용인

게스트룸으로 가시겠습니까?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예. 안내 부탁드립니다.

GM

3
위켄하이저의 방(2층 게스트 룸).

위켄하이저가 묵을 게스트룸입니다.

2층 복도 끝에 있으며, 문에서 들어와 바로 보이는 벽은 채도 낮은 붉은 커튼이 모두 가리고 있습니다.

한쪽 벽이 모두 큰 창문으로 이루어졌나 봅니다.

침대 하나와 협탁, 옷장, 그리고 빈 캔버스가 놓인 이젤이 보입니다.

사용인

기본적인 도구는 다이크 씨도 챙겨오셨을 테지만, 작업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요청해주십시오.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언제든지 벽면의 벨을 울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쉬십시오.

GM

푹 쉬기를 권고하며 사용인은 이만 자리를 뜹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긴장했던 몸에 힘을 푼다. 사용인 보낸 후에 방 안 둘러본다.)

GM

방 안을 둘러보고 있자니 갑자기 등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고개를 돌리면 조금 전 위켄하이저를 노려보던 사람입니다.

그는 제 팔짱을 끼고 짝다리까지 짚은 불량한 자세로, 못마땅하다는 듯한 시선을 위켄하이저에게 던집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최대한 아무것도 모른단 얼굴 한다.. 그래봤자 순해보이진 않을 테지만.) 뭡니까?

알리이스 리케트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슬쩍 고개 기울인다..) 모릅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제가 먼저 말했음에도 그딴 건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이젤 앞의 의자에 삐딱하게 앉는다.)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시선은 상대를 따라 움직인다.) 역시 모릅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
...아니, 그래, 뭐. 모르니까 왔겠지만...
하여튼. 난 당신과 친하게 지낼 생각 없고 쫓아내러 온 거야.
당신 여기서 편하게 그림이나 그리며 지낼 수 있을 것 같지? 내가 아주 불편하게 해줄게.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오자마자 피곤한 일이 생긴듯 하여 허공으로 시선 돌렸다가 작게 한숨 내쉰다.) 굳이요? 어차피 그림 다 그리면 나갈겁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아니. 당신은 그림을 다 그리기도 전에 제 발로 여기서 나가게 될 거야.

GM

그러고는 휙 돌아 나가버립니다.
도대체 무슨 악감정이 있어 저렇게 재수 없게 구는 걸까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아, 예.. (뒷모습에 대고 작게 답이나 던지며 문 닫고 침대에 걸터앉았다. 이렇게 기운이 빠질 일인가.)

GM

종이 여섯 번 울립니다.

벌써 저녁 식사 시간인 듯합니다.

마침 사용인이 식사를 가지고 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문 열어 식사 받는다.)

GM

이후 조금 휴식이라도 취할 겸, 저택 탐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가볍게 식사 마치고 입가 닦아낸다. 방 밖으로 나선다. 저택의 구조라도 알아두는게 좋을듯 싶어.)

GM

4
첫째날 저택탐사.

위켄하이저는 어찌되었든 손님의 입장이기 때문에 갈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주인이 있는 방은 들어갈 수 없고, 지금은 기껏해야 서재나 응접실 같은 곳이 전부입니다.

사용인 구획은 저택 내의 관계자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겠어요.

저택을 절대 나가지 말라는 규칙이 있었으니 정원 구경도 진작 접어야 했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복도에 서서 많은 방 문 보다가.. 계단 내려간다. 응접실 문 먼저 열어보고.)

GM

1층.

응접실.

위켄하이저가 주인어른과 인사를 나눈 방입니다.

역시나 모든 창문에 커튼이 쳐져있습니다.

방이 넓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그렇게 답답하지만은 않지만, 창문이 훤히 보였다면 멋들어진 정원이 한눈에 들어왔겠지요.

테이블 위에는 오늘자 신문이, 벽면의 수납장에는 정리된 지난 일자의 신문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오늘자 신문 살펴본다.)

GM

오늘자 신문: 1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예기치 않은 월식》이라는 헤드라인의 기사는, 최근 들어 하늘에 달이 뜨지 않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제 분야가 아닌 관계로 짧게 보고 넘긴다. 수납장으로 옮겨 지난 신문들 훑어본다. 흥미 돋을만한 기사라도 있나.)

GM

수납장의 신문: 일주일 치 신문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위켄하이저 N. 다이크

CC<=65 [ 관찰력 ]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0 > 80 > 실패

GM

별다른 기사는 없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신문 뒤지긴 관두고 응접실에서 나와 서재 문 열어본다.)

GM

서재.

안으로 들어서면 모든 창문에는 커튼이 쳐져 있습니다.

벽을 가득 채운 서가는 물론이요, 천장까지 닿을 정도로 수많은 서가에 장서가 빼곡합니다.

예로부터 장서의 질과 양은 집의 품격을 결정한다고 하지요.

바깥 도시의 도서관도 부럽지 않을 방대한 양입니다.

그래도 대부분 장르 별로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위켄하이저가 찾는 책이 있다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천문학 코너과 동화책 코너를 볼 수 있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우선 알아야할게 있으니 천문학 코너 본다.)

GM

[천문학 코너] : 위켄하이저는 「목성의 기록」이라는 책을 발견합니다.

책을 넘기다보면 여러가지 목성 그림이 보입니다.

목성의 눈, 혹은 폭풍이라고도 불리는 대적점의 그림도 있네요.

계속 보다보니 뭔가 섬뜩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어쨌든 참고용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책 덮는다. 제목 기억하고 꽂아둔 후에 동화책 코너로 걸음 옮긴다.)

GM

[동화책 코너]

고저택이라 그럴까요?
세월이 오래된 동화책도 간혹 보입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어떤 책은 유독 심하게 찢어져 대놓고 위켄하이저의 눈에 띌 정도입니다.

책 제목은 「액자 속 여인」이라 적혀 있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책 빼들어 펴본다.)

GM

「액자 속 여인」.

아기자기한 삽화와 함께 적힌 책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액자 속에서 행복하게 웃는 여인의 그림과 함께 ‘그리고 여인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고 끝이 납니다만… 삽화도 문구도 모두 찢어져 있습니다.

문구가 적힌 왼쪽 페이지는 절반 쯤 찢겨나갔고, 오른쪽 페이지의 벽에 걸린 액자 속에서 행복하게 웃는 여인의 그림은 거의 날카로운 것으로 난도질 당한 듯이 너덜너덜합니다.

세월의 흔적이 아니라 누군가가 일부러 그런 것만 같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분명 질나쁜 이가 그런것이라 생각한다.. 책 꽂아두고 훑어본다. 더 눈에 띄는건 없나.)

GM

끝없이 펼쳐진 책장만이 보입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서재에서도 나와 홀에 선다. 식당 문 조심히 열어본다.)

GM

식당에는 일하는 사람들로 분주합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바쁘네.. 슬쩍 훑고 다시 문 닫는다. 구조 파악은 대충 된듯하니 다시 방으로 올라간다.)

GM

2층.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현관문 바로 맞은편에 보입니다.

큰 계단의 벽면 또한 그림이 액자에 걸려 있습니다.

연극이나 책의 한 장면을 그린 것들이 많습니다.

주인어른이 그림을 좋아한다는 건 빈말이 아닌 듯 합니다.

위켄하이저의 그림도 아주 후한 값에 쳐주겠죠?

종이 열 번 울립니다.

벌써 열시인가 봅니다.

사용인들도 모두 사용인 구획으로 돌아가는 듯합니다.

위켄하이저도 슬슬 잠들어야겠죠.

5
첫째날 저녁.

위켄하이저는 이제 잘 준비를 합니다.
아침부터 먼 거리를 이동했으니 피곤할지도 모릅니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어색한 생활 반경, 괜히 외부인에게 심술 맞게 구는(사실 그냥 심술 맞을지도 모르는) 도련님, 친절하지만 기묘한 생활규칙을 제시하는 사람들..

이상하게 오늘 하루는 고단한 기분입니다.

하루종일 커튼을 쳐 놓으니 이제 바깥의 시간이 잘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위켄하이저가 어디를 가서 이만한 돈을 받고 호사를 누리겠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합시다.

피로가 쌓인 위켄하이저는, 이만 푹신한 침대에 누워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

잠든 위켄하이저는 <정신력> 판정.

위켄하이저 N. 다이크

CC<=80 [ 정신 ]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6 > 76 > 보통 성공

GM

위켄하이저는 잠결에 인기척을 느꼈지만, 피로감에 억눌려 그대로 다시 잠들어버립니다.

6
둘째날, 불편한 아침.

날이 밝으면 위켄하이저는 찌뿌둥한 몸을 일으킵니다.

따스한 아침 햇살 같은 건 두꺼운 커튼 탓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기껏해야 커튼 끝자락 너머로 희미하게 들어오는 밝은 빛이 아침임을 증명합니다.

푹신한 침대 시트 위에서 청한 잠이지만, 썩 기분 좋은 기상은 아닌 것 같아요.

잠기운을 떨치고 몸을 일으키면 위켄하이저의 눈에는 황당한 풍경이 먼저 들어옵니다.

어젯밤 작업했던 그림이 그려진 캔버스가 찢어져 있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밤새 느꼈던 인기척을 떠올린다. 이 짓을 했을 주인도.. 대충 예상이 간다. 이렇게 유치하게 굴 줄은 몰랐는데.. 몸 일으켜 찢어진 캔버스 살핀다.)

GM

날카로운 것으로 난도질한 것만 같습니다.

수습이 불가능할 정도로 중간 부분이 위에서 아래로, 대각선으로.

많이도 그었네요.

셀 수도 없을 정도의 직선으로 그은 구멍이 가득합니다.

이렇게 찢어져 있다면 같은 캔버스로는 작업할 수 없습니다.

<지능> 판정

위켄하이저 N. 다이크

CC<=75 [ 지능 ]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1 > 71 > 보통 성공

GM

‘내가 아주 불편하게 해줄게.'
위켄하이저는 어쩐지 길을 잘못 든 것만 같습니다.

그 외에 방에 다른 문제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종이 여덟 번 울립니다.

곧 식사 시간이라며 사용인이 오겠죠.

아무래도 주인어른이나 사용인에게 말해 새 캔버스를 받아야겠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얌전히 사용인이나 기다린다..)

사용인

잠은 편히 주무셨습니까?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예. 자는덴 불편함이 없었습니다만, 새 캔버스가 필요합니다.

사용인

네, 준비해두겠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꾸벅 가볍게 목례하고 식사 받아온다.)

사용인

제가 한 가지 이야기를 해드려도 되겠습니까?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예.

사용인

윙쿨룸의 저택은 적어도 한 세기 동안의 역사를 안고 있지요. 놀랍게도, 이 저택은 소원을 이루어준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한 것 기억하십니까? 윙쿨룸은 소망하는 자를 배신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윙쿨룸을 사랑하고, 윙쿨룸도 우리를 사랑하지요. 특히나 이곳에서 태어난 것, 만들어진 것은 각별히 아껴줍니다. 다이크 씨를 마중 나가지 못한 것은 윙쿨룸의 사람들 모두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윙쿨룸을 사랑하지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윙쿨룸의 사람들이 비슷한거랑 절 마중나오지 못한게 관계가 있습니까?

사용인

도련님을 만나보셨을지 모르겠지만- 몸이 약하십니다. 하지만 윙클룸 안에서는 건강하게 지낼 수 있죠. 이렇듯 우리는 윙클룸 안에서만 온전하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그렇습니까.. (튼튼해보이지 않았나?) 할 얘기는 이게 끝인가요?

사용인

네. 그럼 물러가겠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도련님이라 그렇게 굴었구나, 새삼 깨달으며 어제와 같은 식사 한다.)

GM

그 사이 사용인은 당신의 방에 돌아와 새 캔버스를 전달합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아, 감사합니다. (오늘은 어제만큼 하다 자면 될 일이다. 시간에 제한 같은건 걸지 않았으니.)

GM

7
둘째날 점심.

문이 열리고, 어제와 같은 불청객이 서있습니다.
리케트의 시선이 잠깐 멀쩡한 새 캔버스로 향합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안 나가?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무시할까 잠깐 고민하다 입 연다.) 나가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내가 나가라 하잖아.
어딘지도 모를 곳에 있을만큼 속이 태평한가봐.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도련님이라 잘 모르시겠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면 태평할 수 없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돈이 문제야? (해결책을 찾아낸 이는 부러 삐뚤게 틀고 있던 자세를 바로했다. 눈이 빛난 것도 같다.) 내가 줄게. 얼마면 되는데?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됐습니다. 공짜로 받는 돈만큼 찝찝한게 없어서.

알리이스 리케트

(다시금 노려보는 시선이 네게 가닿는다.) 공짜로 받으나, 원래 가치보다 몇십 배 부풀려서 받으나.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치고는 태평해보이는데.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얼굴 뚫리겠습니다. (적당히 받아주고 숟가락 든다.) 남 밥 먹는데 계속 그러고 계실건가요.

알리이스 리케트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지금 밥이 넘어가?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굶을순 없지 않습니까. (포크도 들어 준비된 식사로 입 안 채운다. 그러고 계시든가요.)

알리이스 리케트

(한숨 내쉬고는 여전히 문가에 기댄 채로 낯 문지른다.) 여기서 나가달라고 했잖아. 돈 때문이라 하니까 돈을 주겠다고도 했고. 뭐가 문제야?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도련님은 뭐가 문제십니까? (우물우물 씹어 삼키고 문가에 기댄 이 본다.) 어린애한테 뜯을 정도로 급박하진 않네요..

알리이스 리케트

어린애? (눈대중으로 대강 훑더니 짧게 비웃는 듯한 소리 낸다. 그러나 이내 상황이 생각났는지 문가에 제 머리 쿵 기대고는 앓는 소리 낸다.) 그 어린애가- 좀, 가라잖아.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비웃음은 넘긴다. 한창 좋아죽을게 많을 나이 같아 보이니..) 전 도련님이 아니라 주인어르신이 부르신 겁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그래서,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겠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듣고 있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안 듣잖아.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꼬박꼬박 대답 해드리고 있지 않습니까?

알리이스 리케트

내가 원하는 건 단 하나도 따르지 않으면서.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무작정 나가라고 하시니 그렇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그럼, 내가 뭘 어떻게 해야 나갈 건데? 밥도 못 먹게 해줄까?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뭐가 그렇게 불만이신지 모르겠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그림을 그리지 마.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전 그림 그려서 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먹여살려주겠다 했어.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아뇨, 찝찝합니다. 정 불만이면 주인어르신께 말씀 드리세요.

알리이스 리케트

그 노친네는 내 말을 안 듣지.
그나마 당신이 차라리 말이 통할 거라 생각했어...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이유도 없이 나가라는데 저도 도련님 말을 들어드릴 이유는 없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그래, 그럼. 마음대로 해. 그림을 그려. 얼마나 잘 그리는지 볼까.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이유를 알려줄 생각은 없나. 아니 이유같은건 없을지도 모르겠다. 입꼬리 올려 웃어보인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알리이스 리케트

(들어갈듯말듯 문가에만 서있던 이는, 마주 웃으며 성큼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고서는 이젤 앞의 의자에 제가 자리잡고 앉는다.) 볼까, 라고 했는데. 나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성가시게 군다.. 밤새 그림을 찢어둔 이가 얼마나 잘 봐줄까 싶었으나.) 그렇습니까.. (몸 일으켜 새 캔버스 앞에 설 수 밖에 없지 않나.) 가까이 계시다 물감 좀 튀어도 전 모르는 일입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으응. 그래. (말 귓등으로 흘린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어린애 앞에서 재롱 부리는 듯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서재에서 봤던 목성 자료를 떠올리며 캔버스에 물감 올려 슥슥 그려낸다.)

GM

붓에 물감을 묻히고 캔버스 위에 올리자마자, 리케트가 팔을 툭 칩니다.

대각선으로 쭈욱 붓자국이 납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리케트 본다.. 잘난 얼굴에 툭, 붓 대어 물감 묻히고.) 전 모르는 일이라 했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눈 몇 번 깜박인 이후에나 깨닫는다. 손등으로 얼굴 문지르니 물감 묻어나오는 것에 헛웃음 짓고는. 팔레트 들어 그대로 네 얼굴에 대고 누른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으, (소리는 입을 다물자 끊어진다. 얼굴을 덮은 팔레트에 숨을 참고 팔 뻗어 상대 붙잡았다가, 할 수 있는게 없단걸 깨닫고 도로 놓고서 몸 뒤로 뺀다.)

알리이스 리케트

(그렇게 늘어지고 뚝뚝 떨어지는 물감 사이에서, 알록달록해진 얼굴을 보고 웃음을 참기란 어려운 것이라.) 그렇게 재수 없게 굴더니.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잔뜩 찌푸린 얼굴이 눈도 뜨지 못한채 정면 응시한다.) 과하지 않습니까. (짜증 섞인 목소리 낸다.) 좀, 씻어야겠습니다. 덕분에..

알리이스 리케트

어디 가? 그림 그려야지. 무슨 일이 있어도 그림은 그려야겠다며. (네 허리 잡아채 그대로 제게로 끌고와 제 무릎 위에 억지로 앉혔다. 붓 쥔 손 단단히 겹쳐쥐고 캔버스 위로 친절히 얹어준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무슨 일이 있어도 라고는, (말 잇지 못하고 헛숨 들이켠다. 작은 한숨으로 뱉어내고.) ..안 보이는 상태에서 그릴 정도의 재능은 없습니다. 괴롭힘은 그 후에 해도 문제 없잖아요.

알리이스 리케트

싫어. 이대로 그려. (고집 부리고는, 제 앞에 놓인 등에 툭 머리 기댄다. 그러고서는 한참 말 없다가.) 초상화도 그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결국 캔버스에 붓 꾹 누른다. 어차피 대각선으로 엇나간 자국이 있었으니 장단이나 맞춰주잔 생각으로, 원 그려낸다.) 예.

알리이스 리케트

당신 것도?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가능하기야 하겠죠.

알리이스 리케트

...나도 의뢰할게. 갈 때, 당신의 초상화를 두고 가줘.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저주라도 하실겁니까?

알리이스 리케트

(대답은 없었다. 대신 불퉁해진 낯이 자리했고.) 원하는 대로 해주지.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감사하네요. 기분 풀리셨으면 이제 좀 씻고 싶은데, 일어나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누가 풀렸다 그래? (되려 감싸안은 팔에 힘 더 가한다.) 완성해야지. 돈 받겠다며.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기분탓이었나.. 느낌만으로 대충 원 그린 안에 색만 채우고 붓 뗀다.) 다 그렸습니다. 이제 놔주시면 좋겠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부러 네 옷에 제 얼굴 문질러 물감 닦고는 더 꼬투리 잡을 거 없나 고민한다.) 싫으면?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어차피 더러워진 옷이다..그냥 두고서 어린애 투정 같은 언행에 가만 생각하던 것도 잠시 모르겠다. 뒤에 기댄다.) 이 채로 욕실에 데려다 주시던지요.

알리이스 리케트

(전해져오는 무게에 잠시 놀랐을까. 괜히 움직이지 않고 버티고 있다가, 네 오금 아래에 손 넣어 욕실로 들어옮긴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아. … (어딘가 이상하게 들린 자세에 입 달싹였으나 제가 뭐라 하면 괜히 더 이상해질까 짧은 탄식만 뱉고 말았다.) …욕실이면 이제 내려주십시오.

알리이스 리케트

(욕실에 내려준다. 제 손바닥으로 네 눈가 문질러 닦고는.) 재밌는 얘기 하나 해줄까?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눈꺼풀 들어올려본다. 이제야 눈 맞추고 세면대에 물 틀어 얼굴 문질댄다.) 재밌는거 맞아요?

알리이스 리케트

재밌지. 사람 목숨이 달린 건데... 있지, 여기 사람들은 저택 밖으로 나가면 죽어.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그렇습니까. (문질이던 손 멈췄다가 손에 물 받아 얼굴 묻어 물감 씻어낸다.) 누가 그렇대요?

알리이스 리케트

내가 아는 거지.
봐. 우리가 병이 있고, 저택이 우리를 너무너무 사랑해서 이 안에서만 살 수 있다고 치자.
그럼 우리는 저택 덕분에 살고 있는 걸까, 저택 때문에 죽는 걸까?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사람에 따라 다르겠죠. 누구는 이 저택에게 감사하며 살아갈테니 저택 덕에 사는거고, 누군 그래도 밖을 욕망할테니 저택 탓에 죽는거 아닙니까?

알리이스 리케트

그래? 당신이라면 어떨 것 같은데?

위켄하이저 N. 다이크

후자 입니다. 사람은 제 때 가는게 옳으니까,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알리이스 리케트

진짜... 그렇다면 내 말 듣는 게 좋을 텐데.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물감 다 씻어내고 깨끗한 낯으로 마주본다.) 그림을 완성하면 저도 이 일원이 되기라도 합니까?

알리이스 리케트

그렇다고 하면, 그림을 그만 둘 거야?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도련님 말을 믿을 수 있다면요.

알리이스 리케트

어떻게 해야 믿을 건데?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납득할만한 무언가가 없습니까?

알리이스 리케트

내가 바깥으로 나가기라도 할까? 보여주면 믿겠어?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그건 곤란하네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너무 늦지 않도록 해.

GM

종이 울립니다.
벌써 여섯시입니다.

리케트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갑니다.

리케트가 나간 방, 위켄하이저는 바닥에서 열쇠 하나가 떨어진 것을 발견합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열쇠 주워든다.)

GM

열쇠 겉면에는 ‘회랑’이라 적혀 있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음, 나중에 오면 돌려줄까. 일단 제 주머니에 넣어 챙긴다.)

사용인

저녁을 가져왔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감사합니다. (식사 받아든다.)

GM

사용인이 멀어져가는 발소리가 들립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노닥거렸더니 시간이 빨리 가는듯 싶다. 자리에 앉아 식사 챙긴다.)
(점심때 편히 먹지 못했으니 저녁만큼은 느긋하게 먹고 몸 움직일 겸 방 밖으로 나선다. 발걸음은 얼마 안 가 멈춰선다. 회랑 앞이다. 잠시 망설이는듯 보이더니 열쇠 써본다.)

GM

8
둘째날 저택탐사.

문을 열고 들어가면 역시나 모든 창문에는 커튼이 쳐져 있습니다.

긴 회랑의 벽면 가득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대체로 이런 곳에는 조상의 초상을 걸어두고는 하죠.

윙쿨룸의 저택이 얼마나 오랫동안 이곳에 있었는지 가늠이 가기도 합니다.

벽을 가득 채운 초상화는 위엄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붉은 커튼벽들 사이로 몇 십 쌍의 눈이 이질적이기도 하고, 소름이 돋기도 합니다.

초상화만 기이할 정도로 가득 있어서 그럴까요?

위켄하이저는 이 회랑에 자신밖에 없는데도, 수십 명의 인기척을 느낍니다.

(이성 판정 0/1).

위켄하이저 N. 다이크

CC<=80 [ 이성 ]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7 > 77 > 보통 성공

GM

위켄하이저가 들어온 문 바로 왼쪽에는 문만한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위켄하이저 N. 다이크

CC<=65 [ 관찰력 ]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1 > 81 > 실패
(눈 비빈다..)
CC<=65 [ 관찰력 ]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8 > 28 > 어려운 성공

GM

초상화의 오른쪽 모서리에 난 열쇠 구멍을 발견합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무작정 열쇠 넣어본다.)

GM

찰각거리며 잠금장치가 풀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그림이 살짝 들렸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그림 살짝 밀어본다.)

GM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어두우니 램프 같은 것이라도 챙겨야 할 것 같습니다.

<행운> 판정

위켄하이저 N. 다이크

CC<=42 [ 행운 ] (1D100<=42)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2 > 82 > 실패

GM

마땅한 게 보이지 않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방으로 돌아가야하나.. 하나쯤 있을거 같은데..)
(하늘에서 램프 떨어지면 좋겠는데..)
(그럴 일은 없으니 그냥 벽에 손 짚고 내려간다.)

GM

비밀의 방.
꽤 길게 내려갑니다.

가장 아래까지 닿으면 열린 입구가 보입니다.

천장에서 목까지 닿을 정도의 길이로 천이 커튼처럼 쳐져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윗층의 회랑보다 조금 작은 공간이 펼쳐져 있습니다만, 바닥에 깔린 양초들 때문에 비교적 밝은 편입니다.

이곳에도 수많은 초상화가 벽에 액자로 걸려 있습니다.

다만, 모두 어딘가 익숙한 얼굴입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눈 가늘게 떴다. 액자들 들여다본다.)

GM

<지능> 판정

위켄하이저 N. 다이크

CC<=75 [ 지능 ]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3 > 53 > 보통 성공

GM

이들은 모두 저택 안의 사람들의 얼굴입니다.

주인어른부터 몇 번 마주친 사용인들의 초상화까지 즐비합니다.

윗층은 모두 조상들의 초상화라고 해도, 왜 사용인들의 초상화까지 이곳에 보관하고 있는 걸까요?

문득, 위켄하이저는 반대편 벽에서 유독 상태가 좋지 않은 액자를 발견합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맞은편 벽 액자 들여다본다.)

GM

누군가가 일부러 찢은 것처럼 얼굴이 날카로운 것으로 난도질 당해있습니다.

소생 불가능할 정도로 구멍을 뚫거나, 물감을 긁어내기도 했습니다.

<관찰력> 판정

위켄하이저 N. 다이크

CC<=65 [ 관찰력 ]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6 > 16 > 어려운 성공

GM

이것은 리케트의 초상화입니다.
(이성 판정 0/1).

위켄하이저 N. 다이크

CC<=80 [ 이성 ]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5 > 85 > 실패

system

[ 위켄하이저 N. 다이크 ] SAN : 80 → 79

GM

<지능> 판정

위켄하이저 N. 다이크

CC<=75 [ 지능 ]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7 > 77 > 실패

GM

리케트의 그림을 망가뜨린 이는 누구일까요?

그런데, 도대체 왜?

뎅, 뎅.

어느새 종이 울립니다.

아마 다들 하루를 마감하기 시작했겠죠.

의문감은 여전히 남지만, 방으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하고 걸음 돌린다. 어두웠던 길을 다시 올라간다.)

GM

9
둘째날 저녁.

알리이스 리케트

sCC<=20 [ 은밀행동 ] (1D100<=2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5 > 75 > 실패

GM

위켄하이저는 잠결에 무언가 북북 긋는 소리를 듣습니다.

눈을 뜨면 바로 눈앞에 보이는 것은, 높이 손을 들어올렸다가 아래로 내리찍는 실루엣입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몸을 일으켜 앉는다. 어두워 인상 찌푸리고 응시한다.)

GM

사위가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허공을 노려보아도 어둠에 신경이 익숙해지지를 않아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도련님? (그렇다면, 예상가는 이를 불러본다.)

알리이스 리케트

내가 계속 말했잖아.
당신은 부름에 응하지 말았어야 했어. 여기 윙쿨룸은 저주 받았어!
살고 싶으면 아무것도 묻지 말고 그냥 여기서 나가. 나가서 윙쿨룸에 대한 건 모두 잊고 살아!

아침이 되어서도 당신이 남아있다면 나도 참지 않을거야.

GM

그러고는 방에서 빠져나갑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성질도 참 급하다.. 다시 누워 눈 붙인다.)

GM

이 소란 속에서도 아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서서히 어둠 속에 익숙해진 시야에 주변 모습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썩 반가운 풍경은 아닙니다.

넝마처럼 찢어진 캔버스 위로, 돌아가라고 외치는 리케트의 냉랭한 목소리만이 떠돕니다.

10
셋째날 아침.

전날 거의 잠을 설친 위켄하이저는 피아노 소리에 눈을 뜹니다.
<예술> 판정

위켄하이저 N. 다이크

CC<=5 [ 예술/공예 (미술) ] (1D100<=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0 > 40 > 실패

GM

오페라 『조반나 다르코』의 아리아, ‘Sempre all'alba ed alla sera’입니다.

조반나(잔 다르크)가 성모상 앞에서 자신이 무기를 들고 나가 싸울 용기와 힘을 달라 기도하는 내용입니다.

가사는 이렇습니다.

언제나 당신은 자격 없는 저에게 당신의 자비로우신 마음을 열어주십니다, 언젠가 당신이 검 한 자루와 투구 하나를 제게 주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여전히 햇살 따위 드리우지 않는 갑갑한 객실 안입니다.

지난 밤의 소란이 꿈이 아니라는 듯 이젤 위의 캔버스는 악의 넘치게 난도질 당해 있습니다.

연주 소리가 계속 이어지는 것을 보니 2층 어딘가에서 누군가 연주하고 있는 듯 합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피아노 소리는 오랜만이라 방 밖으로 나선다. 어느 쪽에서 나는지 집중해서 들어보고.)

GM

위켄하이저가 복도로 나가면 앞을 지나가던 사용인이 꾸벅 인사를 합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혹시, 피아노 소리는 어디서 나는 겁니까? (지나가는 하인 붙잡고 대뜸 묻는다.)

사용인

공부방에서 도련님이 연주하고 계실 거예요.
아마 오전 내내 연주하실 텐데...

GM

그렇다는 말은, 리케트의 방이 지금은 비어있다는 뜻입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감사합니다. (꾸벅 인사하고 리케트의 방으로 향한다.)

GM

리케트의 방.

위켄하이저는 연주 소리를 뒤로 하고 리케트의 방으로 향합니다.

방은 잠겨있지 않고 열려 있습니다.

내부는 잘 정리되어 있어 무언가를 건드리면 쉽게 티가 날 정도입니다.

역시나 커튼이 쳐져 있고, 둘러볼만한 것은 책상에 높게 쌓인 책들과 서랍 정도입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내부로 들어가 쌓여진 책들 훑어본다.)

GM

높게 쌓아 올려진 책 중 한 권을 열어 살펴봅니다.

여러 번 펼친 부분이 있는지 3분의 2 지점으로 책장이 넘어갑니다.

안에는 기묘한 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하얀 “것”은 사람을 닮았습니다.

팔다리가 길쭉길쭉한데, 유독 팔이 이상할 정도로 길어 어깨부터 발 끝까지 쭉 내려옵니다.

손바닥은 물갈퀴처럼 생겼습니다.

뒷통수가 비정상적으로 툭 튀어나와 있습니다.

이 기묘한 것은 뭐죠?

(이성판정 1/1d2)  .

위켄하이저 N. 다이크

CC<=79 [ 이성 ] (1D100<=7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1 > 21 > 어려운 성공

system

[ 위켄하이저 N. 다이크 ] SAN : 79 → 78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가끔 괴물이란 존재에 흥미를 갖는 사람도 종종 있었지. 서랍 열어본다.)

GM

서랍 안에는 가죽커버로 된 노트가 보입니다.

일기처럼 보입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노트 펼쳐본다.)

GM

일기를 읽고 나면 뒤쪽에서 잘 접힌 종이 한 장이 바닥으로 떨어져 나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종이 주워 본다.)

GM

고이 접은 종이는 일기의 필체와 같습니다.

꾹꾹 눌러 쓴 잉크자국이 선연합니다.

이것은 마치 유서처럼 보입니다.

(이성판정 0/1).

위켄하이저 N. 다이크

CC<=78 [ 이성 ] (1D100<=7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1 > 51 > 보통 성공

GM

소원을 들어주는 저택.

저택에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

차라리 죽기를 원하는 리케트.

목성을 사랑하는 사람들.

윙쿨룸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건 목성 따위가 아니라 주장하는 일기 속의 리케트.

이곳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뎅, 하고 종이 울립니다.

정신 차리면 어느새 연주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리케트가 오기 전에 나가야 합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노트와 책을 처음 있던 곳에 놔두고 리케트의 방에서 나선다.)

GM

11
그림을 그려야만 해.

복도로 나온 위켄하이저는 저 멀리, 위켄하이저가 묵고 있는 게스트룸 앞에 주인어른이 서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마침 기척을 느꼈는지 주인어른도 고개를 돌립니다.

사람 좋은 얼굴로 웃으며 말을 걸어옵니다.

주인 어른

다이크 씨, 그림은 어디까지 진행되었습니까?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음, 일어나보면 그림이 자꾸 훼손되어 있어서요. 오늘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할듯 합니다.

주인 어른

그림이 왜...
시간이 이제 얼마 없으니, 조금 서둘러주겠습니까?
약속대로라면 사실 내일 아주 중요한 손님이 오기 때문에, 오늘 남은 시간 동안은 작업에 할애했으면 좋겠습니다.

완성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 과정이지요.

중요한 것은 ‘목성을 그리는 것’ 자체입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아, 예.. 노력 해보겠습니다.

GM

상황이 어떻든 위켄하이저는 결국 캔버스 앞에 다시 설 것입니다.

또 다시 새 것으로 놓여진 캔버스.

차라리 누가 찢어주기를 바랐을까요?

방해꾼이 없을 때 서둘러 그리는 것이 맞을까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리케트가 제정신이 아닌걸까. 물론 그런 생각을 해봤다. 하나 자식을 저 정도까지 몰아넣은 부모도 정상일리 없다. 그렇다면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나.) …음. (캔버스 앞에 서도 붓이 잡히질 않아 침대에 늘어졌다.)

GM

잔혹하게도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갑니다.

12
폭풍의 눈.

뎅, 뎅, 뎅… 종이 여섯 번 울립니다.

벌써 날이 저물기 시작했나 봅니다.

여전히 창문을 가린 커튼 아래로 스멀스멀 노을의 붉은 빛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윽고 방문이 벌컥 열리더니, 시선을 돌리면 몹시도 화가 난 표정의 리케트가 서 있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내가 가만 두지 않겠다고 말했지.

GM

리케트가 손에 들린 페이퍼 나이프를 꾹 쥐며 성큼성큼 걸어옵니다.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는 손이 위켄하이저의 멱살을 잡았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어? 지금 네가 뭘 하고 있는지 두눈으로 똑똑히 봐!

GM

리케트가 던지듯이 위켄하이저의 옷깃을 놓으며 창문으로 걸어갑니다.

손을 두꺼운 커튼을 향해 뻗습니다.

절대로 열려선 안 되는 커튼을 잡습니다.

잡아뜯어낼 듯이 두손으로 양쪽 커튼을 잡습니다.

미처 다 표출하지 못하는 분노 섞인 목소리가 위켄하이저를 향해 날카롭게 꽂히며, 커튼이 열립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당신이 그리는 게 정말 어떤 건지 똑바로 쳐다봐!

GM

위켄하이저는 드디어 이 저택에서 보이는 풍경을 바라봅니다.

붉게 물드는 하늘, 요동치는 구름과 노을, 아니, 아니요.

마치 유화물감으로 덕지덕지 칠해놓은 듯한 풍경.

하늘을 가득 메꾼 깊은 농담의 저택보다 큰 둥근 원, 요동치는 붉은 폭풍의 눈.

저택을 단숨에 집어삼킬 것만 같은 목성이, 목성의 눈이 위켄하이저를 꿰뚫어보듯이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마치 살아있는 어떤 것처럼.

‘그들은 목성을 불러오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도대체 무엇을 불러온건가요?

(이성판정 1d3/1d6).

위켄하이저 N. 다이크

CC<=78 [ 이성 ] (1D100<=7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6 > 96 > 실패
1d6 (1D6) > 1

system

[ 위켄하이저 N. 다이크 ] SAN : 78 → 77

알리이스 리케트

회랑으로 가자. 당신이 알고 싶어 하는 걸 말해줄게.

GM

커튼은 다시 쳐져 있지만, 이제 위켄하이저는 저 커튼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압니다.

리케트의 힘빠진 초연한 눈빛이 창문 밖에 닿습니다.

이것은 언제부터 저 두꺼운 커튼 너머로 우리를 주시해온 건가요?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만 같은 저 기괴한 행성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수많은 의문이 들지만, 누구도 답해주지 않습니다.

리케트가 자조적인 어조로 중얼거립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이래서 외지인이 싫어.

GM

커튼을 잡은 리케트의 손에서 힘이 주루룩 빠집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열 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면 회랑으로 와.

GM

통보하듯 알리고는 리케트는 그대로 방을 나섭니다.

문이 다시 굳게 닫힙니다.

이제 남은 것은 위켄하이저와 캔버스, 그리고 위켄하이저를 깜빡임 없이 집어삼킬 듯 주시하는 붉은 폭풍의 눈뿐입니다.

13
당신이 알아야 할 이야기.

종이 열 번 울립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종소리에 나가있던 정신이 돌아온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몸을 일으켜 회랑으로 향한다.)

GM

거기에는 램프를, 그리고 반대쪽 손에는 페이퍼 나이프를 쥔 리케트가 있습니다.

리케트가 문을 엽니다.

어두운 회랑을 앞서 걸으며 리케트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보폭을 위켄하이저에게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익숙하게 초대 주인의 초상화에 열쇠를 꽂아넣고, 문을 엽니다.

위켄하이저는 또 다시 이 회랑에서 수십 명의 인기척을 느낍니다.

리케트가 먼저 계단 아래로 내려갑니다.

앞서 걸으며 리케트가 드디어 운을 뗍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저녁만 되면 아무도 없는 게 이상하지 않아? 왜 그렇게 그 사람들이 그림에 집착하는지 이상하지 않았어?

GM

리케트는 회랑 지하에 망설임도 없이 들어갑니다.

안쪽의 풍경은 위켄하이저가 이미 본 그대로입니다.

윗층의 회랑보다 조금 작은 공간이 펼쳐져 있고, 이곳에도 수많은 초상화가 벽에 액자로 걸려 있습니다.

다만, 무언가 이질감이 듭니다.

두 사람 외에 누군가가 더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양초는 아직 타오르고 있고, 바닥에 있는 접시의 물은 어느새 바닥을 드러냅니다.

하루 정도가 지나면 모두 증발하겠어요.

리케트가 말합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윙쿨룸과 윙쿨룸의 사람들은 저주 받았어.

GM

리케트가 천천히 입을 엽니다.

램프를 바닥에 내려둡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윙쿨룸은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지만, 그것은 악한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었어. 그것은 소원이 아니라 일종의 저주지.
윙쿨룸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들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윙쿨룸에서 태어난 것, 만들어진 것은 저택의 영향을 더욱 받아. 나는 여기에서 태어났고...
그런데도, 그들은 윙쿨룸을 사랑해. 윙쿨룸에 영원히 살기를 원하지. 그들은 자신의 소원을 빌며 초상화를 의뢰했고, 영영 그림 속에서 윙쿨룸과 함께 살아갈 것을 다짐했어. 이게 초대 주인 때부터 전해져 내려온 악습이야.
역대 조상들은 죽지 않았어. 그들은 여전히 저 윗층의 그림 속에서 윙쿨룸과 함께 살아가고 있어. 이 방의 아버지와 다른 사용인들도 마찬가지야. 그들은 그림에 종속되어 밤부터 아침까지 그림 속에 들어가 있을 뿐이야.

인기척이 느껴져? 그들은 지금 저 안에서 너와 나를 바라보고 있어.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느껴집니다. 도련님의 언행도 이해가 가네요.

GM

이야기를 진행하며 리케트는 페이퍼 나이프를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가, 초상화 중 하나를 향해 내리찍습니다.

부욱 하고 큰 소리를 내며 캔버스가 찢겨져 나갑니다.

그 옆의 그림도, 그 옆의 그림도, 그 다음 그림도… 북, 북 원단이 찢겨져 나가는 소리가 마치 비명소리처럼 들립니다.

무던한 표정으로 리케트는 망설임 없이 모든 그림을 찢어버리겠다는 듯이 서슴치 않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사람들은 나를 보고 미쳤다고 하지만, 누가 납작한 붓터치를 따라 살고 싶어 하겠어?

누가 저 징그러운 행성 따위에 가고 싶어 하겠어?

진짜 미친 건 그림처럼 살겠다고 지껄이는 사람들 아니야?

이 사람들이 불러온 건 목성 따위가 아니야. 이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될 존재야.

GM

결국 리케트는 모든 캔버스를 찢어버리고 나서야 성에 찼는지 손에 든 나이프를 바닥에 던집니다.

칼날에 베였는지 리케트의 손에서도 피가 흐릅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도와줘. 내일 아침이 되자마자 나에게 와.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도련님. (가까이 다가가 다친 손을 끌어온다. 픔에서 손수건을 꺼내 묶어주고.) 아침에 봐요.

알리이스 리케트

(시선은 물끄러미 아래로 떨어진다.) 나에게 올 거야?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저택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으십니까. 원하신다면 같이 가드릴게요. 혼자 남은 어린애를 외면할 사람은 아니라서.

알리이스 리케트

계속 그, 어린애 타령...
나는 여기서 나가지 못해. 말했잖아. 여기서 나고 자랐다고. 윙쿨룸의 사람은 윙쿨룸에서 벗어나려 하면 물감처럼 녹아내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그럼 그 물감을 병에 담아 마차를 타겠습니다. 싫으시면 말고요. 물론 도련님 의사가 제일 중요하니.

알리이스 리케트

(입술을 꾹 내리눌러 물고는, 새어나오는 목소리에는 웃음인지 울음인지 모를 것이 섞여있었다.) 그걸로 당신의 초상화를 그려줘...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쓰지 않으려 했는데. 원하신다면요. (후엔 짧게 침묵한다. 뻗은 손은 네 입술에 닿아 물려있는 것을 빼낸다.) 가지고 다니는 손수건은 하나라서.

알리이스 리케트

나에게 써도 되나. 하나밖에 없는 걸.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어디에 쓸지는 가진 사람 마음 아닙니까.

알리이스 리케트

당신은 여기에 오지 말았어야 했어.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여기까지 오니 그런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후회라도 할까요? 이제와서?

알리이스 리케트

해야지. 지금이라도 후회해.

위켄하이저 N. 다이크

후회한다한들, …어차피 이런 꼴이 났을건 같지 않습니까. 나 같은 사람은 어디든 있으니까.

알리이스 리케트

당신 같은 사람은 당신 밖에 없어. ...흔하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겠지.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그런가요. 특이하다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이런 꼴이 되었으니 후회라도 하겠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후회해. 자주 떠올려. 그림보다는, 기억 속에 사는 게 낫겠지.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정말, 멀쩡히 나갈 방법은 없는 겁니까? 단 하나도?

알리이스 리케트

얼마나 봤다고. 처음부터 방법은 없었어.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입 벙긋이다 작게 한숨 내쉰다.) ..이만 잘 시간이지 않습니까. 내일 일어나려면 올라가는게 좋겠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문득 손목 붙들고는) 난, 당신이... 여기서 안전하게 나갔으면 좋겠어.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본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걱정을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정이라도 들었나보죠.

알리이스 리케트

그래. 그런가봐... 내가, 당신에게 정이 들었나봐.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저야 안전하게 나가면 그만이지만, …도련님한테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미운정 일지라도.

알리이스 리케트

내가 밉게 굴기는 했지.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알긴 하십니까?

알리이스 리케트

알아. 일부러 그랬으니까. 쫓아낼 방법이 그것밖에 생각 안 났단 건, 핑계고... 화가 났어. 모두에게.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이해가 안 가는건 아닙니다. 뭐, 그럴만도 했다 생각하고… (지그시 올려본다.) 더 늦게 자면 성장판 빨리 닫힙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다 컸어. 날 뭘로 보는 거야?

위켄하이저 N. 다이크

하는 언행들이 영락없는 어린애였어서. 아닌가요?

알리이스 리케트

보기보다, 뒤끝 있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그럼요. 얼굴에 물감을 뒤집어 써본건 처음이었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나도 얼굴에 물감이 묻은 건 처음이었어.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먼저 유치하게 구시길래.

알리이스 리케트

...사과하라고?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이제와서 그런걸 바라는 것도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알리이스 리케트

바라는 게 아니라면 됐어. ...내일 봐.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내일봐요.

GM

14
넷째날 아침.

또 다시 기분 나쁜 아침이 시작되었습니다.

새벽이 되자마자 리케트는 위켄하이저의 방문을 두드립니다.

위켄하이저가 나오면 그대로 뒤돌아 주인어른의 방문 앞에 섭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아버지의 방에 분명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이 있을 거야.

GM

복도에는 늘 이 앞을 지나가던 사용인은 더이상 나타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어쩌면 예상했을지도 모릅니다.

지나치게 조용한 이 저택의 어느 곳에도, 두 사람을 제외한 사람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고요함 속에서, 유독 두 사람 분의 말소리가 복도에 크게 울립니다.

주인어른의 방은 단단히 문이 잠겨있습니다.

<근력> 판정

위켄하이저 N. 다이크

CC<=50 [ 근력 ]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 > 4 > 대단한 성공

GM

주인어른의 방.

창문은 여전히 커튼이 쳐져 있습니다.

비교적 깔끔한 안에는 책장이나 책상이 보이고, 창문 근처에는 망원경이 보입니다.

한쪽 벽 구석에는 보석함도 보입니다.

그러나 가장 신경 쓰이고 기괴한 것은, 모든 벽을 가득 채울 정도로 붙어 있는 목성 그림입니다.

유독 두드러지게 그려진 목성의 대적점은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눈처럼 보입니다.

벽에 달린 수십 개의 붉은 폭풍의 눈이 두 사람을 지켜보는 것만 같아 기분 나쁘게 다가올 정도입니다.

리케트는 자신이 책장의 책들을 살펴보고 있을테니, 다른 곳을 봐달라고 부탁합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알겠다며 답하고 책상으로 향한다.)

GM

책상 위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구석에 작은 편지함이 보이고, 책상 아래에 서랍이 보입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편지함 살펴본다.)

GM

차곡차곡 쌓인 편지 중 가장 맨 위에 있는 것은 자주색 편지 봉투입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 맨 위에 있는 편지 봉투 집어 열어본다.)

GM

서술된 내용은 위켄하이저가 회랑 지하에서 본 것과 비슷합니다.

그 외에도 주고 받은 편지의 수가 꽤 많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서랍 열어본다.)

GM

안에는 두꺼운 노트 한 권이 보입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노트 펼쳐본다.)

GM

안을 열어 살펴보면 연구기록일지처럼 보입니다.

리케트가 가지고 온 것은 책갈피가 꽂힌 소설책입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시간이 없어서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책갈피가 끼워진 곳이 수상해서.

GM

거의 소설의 끝부분인데,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반느는 흔들의자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행복감을 느꼈다.
정원을 뛰어다니는 조지를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럴 때 이반느는 꼭 명화를 감상하는 사람처럼 미소를 짓고는 했다.
그녀가 남편에게 말했다.
 “꼭 액자 같은 풍경이 나를 즐겁게 해요.”’.

알리이스 리케트

창문을 액자라고 표현했어.

GM

리케트가 말합니다.

그리고는 한참 무언가 생각하다가, 잠시 어디 좀 다녀올테니 위켄하이저에게 여기를 마저 조사하고 있으라 말합니다.

리케트는 방을 벗어나 빠른 걸음, 혹은 뛰어서 어디론가 향합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책갈피를 끼워 다시 덮어두고 망원경 살핀다.)

GM

날이 밝아 망원경을 통해 창밖을 바라보아도 눈에 띄는 것은 없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두고 보석함 열어본다.)

GM

값비싼 브로치부터 장신구가 다양합니다.

그러고보니 위켄하이저는 아직 주인어른에게서 그림 값을 받지도 못했습니다.

이쯤 되면 스스로 챙겨도 상관 없지 않을까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음, 한두개만 챙긴다. 일한 값이라기보단 사기당한 값으로..)

GM

<지능> 판정

위켄하이저 N. 다이크

CC<=75 [ 지능 ]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5 > 25 > 어려운 성공

GM

위켄하이저는 생각을 정리합니다.

윙쿨룸의 사람들은 삽화 속 그 기이한 존재를 불러내려 했고, 이 의식은 ‘원령을 불러내는 방법’을 변형시켰을 겁니다.

주인어른은 그림을 매개체로 사용하려 했으나, 캔버스에 그린 그림은 실제 ‘목성’보다 현저히 작아서 단순히 환각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졌을 것입니다.

어제 저녁처럼요.

아마 매일 밤 그렇게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겠죠.

리케트의 말대로 창문이 액자의 역할을 했다면요?

위켄하이저가 ‘목성’을 그리기 위해 머릿속으로 떠올리고, 자연스레 소망하고, 그림을 그려 저택 창문에서만 볼 수 있도록 ‘목성’을 부르고, 창문마다 나타난 그 거대한 ‘목성’이 ‘매개체 역할’을 했다면요?

‘중요한 것은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다’라고 주인어른은 말했습니다.

애초에 이들에게 위켄하이저가 그림을 완성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림은 이미 저 창밖에서 완성되었으니까요.

'우리는 윙쿨룸을 사랑하고, 윙쿨룸도 우리를 사랑하지요.'
'특히나 이곳에서 태어난 것, 만들어진 것은 각별히 아껴줍니다.'
소원을 들어주는 저택.

이곳에서 태어난 것들을 사랑하는 저택.

사랑하는 것을 위해 환각이라도 보여주는….

15
윙쿨룸으로부터.

그때 갑자기 방밖이 시끄러워집니다.

쿠당탕!

요란하고 둔탁한 소리가 1층에서 들려옵니다.

저택에 다른 사람은 없을텐데?

위켄하이저가 1층으로 내려가보면, 리케트가 커다란 오크통을 옆으로 굴려가며 바닥에 내용물을 들이붓고 있습니다.

진한 알콜 향이 코를 찌르는데, 위스키처럼 보입니다.

리케트가 바닥과 가구에 술을 들이부으며 말합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어제 회랑 지하의 상태를 다시 생각해보면 의식은 거의 성공하기 직전이야. 접시의 물은 바닥을 보였고, 아마 지금쯤 물이 남아있지 않을 거야. 창문이 액자 역할을 한다면, 오늘 저녁이 오기 전 결판을 지어야만 해.

방법은 하나뿐이야. 저택을 불태우자.

GM

초대 주인의 메모에는 ‘저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영원히 이곳에서 살아갈 것’이라 적혀 있었습니다.

리케트는 저택이 사라진다면 더이상 그 누구도 소원을 빌 수 없을 것이고, 더이상 목성이 보이는 장소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메모를 제외하고는 명확한 근거는 없습니다.

그저 감입니다.

리케트의 눈빛이 번득거립니다.

독한 위스키 향이 코끝을 찌릅니다.

리케트가 바닥에 들이부으며 술이 옷에 튀었는지 위켄하이저의 하의 끝자락이 축축합니다.

금방이라도 취할 것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미 취했을지도 모릅니다.

윙쿨룸을 싫어하는 사람, 수십 점의 그림을 찢어버린 사람.

기어이 자신이 갇힌 가장 큰 캔버스 마저도 찢어버리자 말하는 사람.

그 사람의 시선 끝에는 캔버스에 붓자국을 남기는, 위켄하이저가 있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뭘 하나 했더니… (리케트의 옆에 선다.) 저택 주인이 그러자는데, 제가 뭐라 할 순 없을거 같네요.

GM

16
액자 속의 두 사람.

리케트와 위켄하이저는 저택에 불을 지릅니다.

사방에 퍼져 머리를 어지럽게 하던 알콜 향이 어느새 타는 냄새로 뒤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불길은 흩뿌려진 위스키 물결을 따라 점차 커지고 주변을 에워싸기 시작합니다.

리케트와 위켄하이저는 불타는 저택에서 도망쳐야 합니다.

복도를 막 지나면 불이 붙은 기둥이 끊어지며 내려앉기 시작합니다.

저 먼 곳에서부터 천장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민첩> 판정

위켄하이저 N. 다이크

CC<=60 [ 민첩 ]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6 > 96 > 실패

GM

체력 -1d3

위켄하이저 N. 다이크

1d3 (1D3) > 2

system

[ 위켄하이저 N. 다이크 ] HP : 12 → 10

알리이스 리케트

CC<=70 [ 민첩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5 > 15 > 어려운 성공

system

[ 알리이스 리케트 ] HP : 16 → 15

GM

무너지는 잔해에 피해를 입습니다.
2층부터 빠르게 무너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잔해가 떨어질지도 모릅니다.

<민첩> 판정, 패널티 다이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CC(-1)<=60 [ 민첩 ]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1] > 26, 6 > 26 > 어려운 성공

GM

체력 -1

system

[ 위켄하이저 N. 다이크 ] HP : 10 → 9

알리이스 리케트

CC<=70 [ 민첩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 > 1 > 대성공

GM

두 사람의 뒤로 천장의 샹들리에가 흔들리는 것이 보입니다.

불길과 함께 샹들리에가 떨어져 내리고, 강한 충격으로 불길이 더욱 거세집니다.

<민첩> 판정

위켄하이저 N. 다이크

CC<=60 [ 민첩 ]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2 > 62 > 실패

GM

체력 -1d3

위켄하이저 N. 다이크

1d3 (1D3) > 2

system

[ 위켄하이저 N. 다이크 ] HP : 9 → 7

알리이스 리케트

CC<=70 [ 민첩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5 > 85 > 실패
1d3 (1D3) > 3

system

[ 알리이스 리케트 ] HP : 15 → 12

GM

위켄하이저와 리케트는 겨우 불길을 피해가며 입구에 가까워집니다.

두 사람은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갑니다.

리케트가 잠시 망설이는 듯 했으나, 그의 발끝이 저택 문을 지나 벗어납니다.

콰르르르―!!!
저택을 빠져나옴과 동시에 등 뒤에서 큰 소리가 들리며 완전히 가라앉습니다.

이제 저택은 새까맣게 타올라 형체도 남지 않았습니다.

푸르르던 하늘에는 이제 매캐한 연기만 가득합니다.

리케트는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뒤 돌아 리케트 살핀다.)

GM

뒤를 돌아 리케트를 찾아보면, 그는 정원을 밟고 서 있습니다.

물감처럼 녹아내리지도 않고, 온전하게, 평범하게.

알리이스 리케트

...초상화는, 못 그리게 됐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잠시 눈 커졌다 웃음 짓는다.) 아쉬워?

알리이스 리케트

그렇다하면 거짓말이고...
그림에도, 기억에도, 그 어디에도 남지 않고 나로서 있게 된 걸 그 누가 아쉬워하겠어.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잔디 밟고 가까이 다가선다.) 어제 했던 약속들이 소용없게 됐네. (네 몸 훑고.) 그래도 손수건을 한장 더 살 일은 없겠어.

알리이스 리케트

(멍한 시선은 아무런 벽 없이 탁 트인 곳을 바라보다가... 네게로 마침내 멈춰선다. 숨 쉴 틈 없이 꽉 끌어안고는.) 나는 이 저택이 너무 싫었어. 소원을 들어주는 저택은 내 소원은 들어주지 않았거든. 이곳을 증오하기만 했어.
그런데 어쩌면, 당신이 여기 온 게 내가 바라던 소원이었을지도 몰라.

GM

소원을 이루어주는 저택.

이곳에서 태어난 것들을 가장 사랑하고 아껴주는 저택.

그러나 이제 리케트의 소원대로 저택은 사라졌습니다.

이건 저택이 그의 소원을 들어준 걸까요, 아니면 리케트 스스로 이루어낸 일일까요?

혹은 당신이 그를 그림 밖으로 인도한 걸까요?

문득, 리케트가 위켄하이저를 놓아주더니 손을 잡습니다.

그림 속에 갇혀 살던 사람, 스스로 캔버스를 찢어낸 사람.

함께 캔버스를 찢고 밖으로 나온 화가.

어쩌면 위켄하이저가 이곳에 온 건, 정말로 리케트의 소원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요, 때로는 운명론 같은 건 진부하고 지루하죠.

어쩌면 소원 같은 것이 아니라 두 사람 각자가 만들어낸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리케트가 위켄하이저를 바라봅니다.

웃으며 말합니다.

당신이 그려주는 그림이라면, 가만히 앉아있는 시간도 썩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고.

END.

『고흐의 목성』.
보상: 이성치 1d5 회복, 위켄하이저의 <재력>이 1d10 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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