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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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4. 16.
《 잠들지 않는 7일의 저택 》
_또 시작입니다.
침대 밑에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느니,
꿈에 괴물이 나온다느니,
잠자리가 맘에 들지 않는다느니,
온갖 핑계를 들어가며 잠들지 않으려고 하는
저 도련님 말이에요.
KPC.위켄하이저 N. 다이크
PC. 알리이스 리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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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입, 3일의 밤 ]
1866. 04. 03
분주한 대저택의 하루 일과가 끝이 났습니다.
모든 정리를 마친 탐사자는 한적해진 2층 복도를 걸어갑니다.
댁의 주인어른과 부인, 다른 식구들은 런던에 용무가 있어 한동안은 이 깊은 숲속 저택에 돌아오지 않을 예정이고,
저택에 남은 하나뿐인 도련님은…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아, 안 잔다니까!
GM
또 시작입니다.
침대 밑에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느니,
꿈에 괴물이 나온다느니, 잠자리가 맘에 들지 않는다느니,
온갖 핑계를 들어가며 잠들지 않으려고 하는 저 도련님말이에요.
이미 3일째 꼴딱 샌 것 같은데, 대체 무슨 이유로 저렇게 고집을 부리는 걸까요.
먼발치에서 보이는 위켄하이저는 이 저택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 메이드와 실랑이를 벌이며 자신의 방문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보수가 월등히 많은 탓에 이 깊은 숲속까지 들어와 저 막무가내 도련님의 어리광을 몇 년째 받아주고는 있지만,
이젠 정말 관둘 때가 된 것인지… 당신이 어이없는 광경에 잠시 고뇌를 하고 있으면,
신입 메이드가 도와달라는 눈빛으로 탐사자를 쳐다봅니다.
리케트라고 별수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나마 다른 사용인에 비해 위켄하이저는 리케트의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니까요.
당신은 저 막무가내 도련님의 곁으로 향합니다.
위켄하이저를 가까이에서 쳐다보면, 단호하게 한마디를 던집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그렇게 쳐다봐도 안 자.
알리이스 리케트
제가 어떻게 쳐다봤다고 그래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날 재울 것 같이 쳐다봤잖아.
알리이스 리케트
흠, 그랬던가.
안 자면 손해 보는 건 도련님인데도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내가 손해를 왜 봐?
알리이스 리케트
피곤해서 제대로 못 놀 테니까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상관없어. 자는건 시간낭비에 불과해.
알리이스 리케트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GM
저런, 도련님은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가며 침대에 눕지 않습니다.
아이디어 판정
알리이스 리케트
cc<=80 지능 (아이디어)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7 > 37 > 어려운 성공
GM
당신은 평소에 위켄하이저가 동화나 시를 읽어주면 잠을 잘 잤었다 라는 사실을 기억해냅니다.
물론 동화를 읽어줬던 건 몇 년 전이라, 이제는 다 컸다며 진저리칠 게 뻔하지만요.
알리이스 리케트
동화라도 읽어줄까요? 좋아했던 것 같은데. 아니면 다 컸으니 백과사전은 어때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장난해? 내 나이가 몇인데 동화야.
백과사전은… 잠들 것 같아서 싫어.
알리이스 리케트
바로 그걸 위해서 읽어주는 건데?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네가 옆에서 뭘 읽든 잠들진 않을거거든?
알리이스 리케트
그렇게 자신 있다면 문제 없겠네.
내기할래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그래, 무슨 내기를 할까.
알리이스 리케트
도련님이 잠드는 게 빠른지, 내가 포기하는 게 빠른지.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네가 지면 정원 다섯바퀴를 돌아야할걸.
알리이스 리케트
도련님이 지면 열 바퀴, 어때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그러시든지!
GM
당신은 도련님과 내기를 하고,
동화책 따위의 것을 찾으러 밖에 나옵니다.
─────── ✦ ───────
■ 계단
리케트는 위켄하이저에게 읽어줄 동화책이나 시집을 찾기 위해 서재로 향합니다.
담당구역이 아니기에 서재에 자주 갈 일은 없지만, 분명 서재는 3층 왼쪽 복도 끝에 있습니다.
딩신은 먼지 하나 없는 계단을 밟고 3층으로 올라갑니다.
기본적으로 항상 쓸고 닦아 과하게 광이 나는 저택이지만,
최근 며칠 새에 저택의 구석구석이 눈에 띄게 낡아진 것만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던 도중
<관찰> 또는 <예술>판정
알리이스 리케트
cc<=80 관찰력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5 > 15 > 대단한 성공
GM
계단 벽에 붙어있는 초상화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분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멀쩡한 그림이었는데.
하루아침에 종이의 빛이 바래 누렇게 뜨고, 물감이 덩어리져 그림의 상당 부분이 떨어져 버렸습니다.
이제 사람을 그린 초상화라기보다는 마치…얼굴 없는 괴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알 수 없는 기괴함을 느낍니다. SAN(0/1)
알리이스 리케트
cc<=70 이성체크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8 > 48 > 보통 성공
GM
■ 서재
3층 왼쪽 복도 끝.
서재의 문을 열면, 벽면을 가득 채운 어마어마한 크기의 책장과 수많은 책들이 먼저 눈에 띕니다.
창밖은 이미 어둑해져 있으며, 고급진 책상 위에는 여러 문서와 필기구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습니다.
[창문/책상/책장]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백과사전이 어디에 있나... 책장을 뒤진다.)
책장
온갖 장르의 책들이 꽂혀있는 거대하고 고급스러운 목재 책장입니다.
얼마나 큰지, 책을 꺼내기 위한 간이 사다리까지 구석에 놓여있을 정도입니다.
분명 위켄하이저가 예전에 읽던 동화책들도 어딘가에 꽂혀있을 텐데 말이에요.
GM
▶ 책장에 <자료조사> 또는 <관찰>
알리이스 리케트
cc<=80 관찰력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3 > 43 > 보통 성공
GM
엄마 거위가 아기 거위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표지의 책을 발견합니다.
책의 제목은 '마더구스(mother goose)' 입니다.
자장가나 짧은 동화가 여러 편 실려있는 책입니다.
당신이 책장을 넘기다 보면, 눈에 띄는 동요를 하나 찾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Baby, baby, naughty baby ]
아가, 아가, 나쁜 아가,
조용히 해, 요 시끄러운 것아.
지금 좀 조용히 해. 아님,
보나파르트가 이 길로 지나갈 거야.
아가, 아가, 그는 거인이야.
루앙의 철탑처럼 거대하고 시커멓지.
그는 그 철탑을 의지하여 아침도 먹고, 저녁도 먹지.
나쁜 사람들을 매일 잡아먹지.
아가, 아가, 네 소리를 들으면
그가 집으로 뛰어와서
고양이가 쥐를 찢어 죽이듯이.
단번에 사지를 찢어 널 죽일 거야.
그리고 널 마구 때리고 또 때릴 거야.
곤죽이 될 때까지 때릴 거야.
한 조각씩 물어뜯어서.
그리곤 널 계속 먹어 치울 고야.
…이런 걸 자장가라고 들려줘도 될까요,
보나 마나 무섭다고 호들갑을 떨며 더 잠들지 않을 게 뻔합니다.
다시 한 번 <관찰> 판정
알리이스 리케트
cc<=80 관찰력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2 > 52 > 보통 성공
GM
[Twinkle, Twinkle, Little Star]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추네
동쪽 하늘에서도 서쪽 하늘에서도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추네
반짝반짝 작은 별이네요.
다행히 책의 뒤쪽에도 무난한 가사의 노래나 동화가 많이 실려있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저자 누구야? 지루할만한 문서를 찾기 위해 책상을 뒤졌다.)
책상
이 댁 주인어른의 책상입니다.
책상 서랍은 굳게 닫혀있고, 책상 위에는 각종 문서와 서신이 수없이 쌓여있으나 깔끔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자세히 보면 문서가 제대로 분류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냥 대충 차곡차곡 쌓기만 한 것 같네요.
대체 여기 담당이 누구였죠?
정리해두지 않으면 담당 사용인이 크게 혼날 게 뻔하니, 선심을 베풀어 당신이 정리해 줍시다.
GM
▶ 서류를 정리하며 <자료조사>판정
알리이스 리케트
cc<=80 자료조사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 > 5 > 대단한 성공
GM
당신은 어디에도 분류해놓기 어려운 이질적인 문서 세 장을 발견합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도련님한테 읽어줄만 하려나. 확인하듯 문서를 읽어본다.)
GM
[이질적인 문서]
첫번 째 페이지 :
깔끔한 고딕체의 영문 계약서인 것 같은데, 내용이 많이
손상되어 무엇에 대한 계약서인진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밑에 도련님의 삐뚤빼뚤한 이름과 서명이 있네요.
어린 도련님이 계약서에 서명을 할 일이 대체 뭐가 있을까요?
두번 째 페이지 :
위켄하이저의 것 외에도, 두개의 이름과 서명이 더 적혀 있습니다.
하나는 주인어른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사람의 것입니다.
당신은 기본적으로 이 집안 사람들과 연이 있거나 친한 가문의 성 정도는 외우고 있을 터인데…
딱히 주인어른의 지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생소한 이름입니다.
마지막 페이지 :
후견인, 친권자, 관계 증명 등의 딱딱한 단어가 이어집니다.
▶ <교육> 판정
알리이스 리케트
cc<=60 교육 (지식)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4 > 44 > 보통 성공
GM
당신은 이 서류가 양자 입적 동의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 그래요…도련님은 원래 이 집안 사람이 아닙니다.
원래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든 아니든,
집안의 무거운 비밀이 서재의 공기까지 무겁게 짓누르는 것 같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아무래도 몰랐던 만큼 무언가 관련된 서류가 더 있는지 보기 위해, 책상의 서랍 역시 열어본다.)
책상서랍
몇가지 개인적인 서신은 책상서랍에 넣어두는 게 좋을텐데, 웬 일인지 책상 서랍은 굳게 잠겨있습니다.
평소에 번거롭다며 서랍장을 잠구지 않는 분인데 말이에요…
다른 사용인이 모르고 잠궈둔걸까요?
GM
행운 판정
알리이스 리케트
cc<=65 행운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8 > 48 > 보통 성공
GM
당신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열쇠를 발견 합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열쇠를 주워들어 잠긴 서랍을 딴다.)
GM
서랍 안에는 주인어른의 것으로 추정되는, 처음 보는 수첩이 놓여있습니다.
그런데 어딘가 기묘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수첩을 확인한다.)
GM
같은 사람이 썼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지저분한 필체의 라틴어와 기괴하고 기하학적인 원 모양, 출처를 알 수 없는 붉은 얼룩이 가득합니다.
SAN(0/1)
알리이스 리케트
cc<=70 이성체크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2 > 82 > 실패
system
[ 알리이스 리케트 ] SAN : 70 → 69
GM
자고로 영국의 신사이자 지식인이라면 라틴어에 능해야 하는 법이니…
주인 어른이 수첩에 라틴어로 쓰셨다고 해도 그리 특이한 일은 아니지만,
쓰여있는 모양새가 너무도 섬짓합니다.
역시 많은 부분이 손상되어 읽기도 힘들 뿐더러, 왼쪽에 이 원은 대체 무엇일까요?
자고로 귀족저택 사용인의 덕목이라면 첫째도 침묵, 둘째도 침묵입니다.
이것이 무엇이든 못본 척, 서랍을 닫는게 좋겠네요.
알리이스 리케트
아, 이래서 신사란... (서랍을 성의없는 손길로 닫고는 창문으로 향했다.)
창문
늦은 저녁도 저녁이지만, 창밖은 짙은 안개가 끼어 앞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며칠간은 밤낮없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심한 것 같은데…
이 정도의 안개는 이 저택에서 일하게 된 이래로 처음인 것 같죠?
GM
서재의 조사를 마친 후,
당신은 마더구스라는 동요집을 들고 다시 위켄하이저의 방으로 향합니다.
방문을 열면 위켄하이저는 여전히 뜬 눈으로 당신을 맞이합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내가 몇 살인데 동요집을 가져오는 거야.
GM
예상대로 위켄하이저는 투덜거리지만, 별수 없습니다.
이게 마지막 희망이니까요.
당신은 침대의 옆자리에 의자를 끌고 와 앉습니다.
동요도 좋고, 옛날이야기도 좋고, 자장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도련님이 정말 수면 부족으로 어떻게 되어버리기 전에, 빨리 잠부터 재워야 할 것 같아요.
알리이스 리케트
백과사전이 없어서 이거라도 들고 왔어요. 여기 너무 교양 없는 거 아니에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집사가 할 말이야 그게?
진작 안들여놓고 뭐 했어.
알리이스 리케트
서재는 제 관할이 아니에요. 담당자 문책할까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담당자만 불쌍하지.
알리이스 리케트
도련님에게 책임도 아닌 일로 한 소리 들은 저는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네가 뭐가 불쌍해?
알리이스 리케트
도련님을 위해 기껏 노력했더니, 잘못이 아닌 걸로 문책이나 받고. 이런 내 노력을 모르는지 늘 다른 사람만 불쌍하다고 걱정해주고. 이러다 마음이 찢어지면 어떡하지.
위켄하이저 N. 다이크
… …책 안 읽어?
알리이스 리케트
마음이 아파서 글자가 눈에 안 들어와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그럼 내기는 내가 이긴거고. (침대에 기대 또렸하게 눈 뜬다.)
알리이스 리케트
...
도련님은 사람이 눈 앞에서 마음 아파하는데,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가까이 와봐. (팔 뻗는다.)
알리이스 리케트
왜요? (그러면서도 순순히 몸을 숙였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네 머리 부드럽게 헤집고.) 잘했어.
이런 칭찬은 어때.
알리이스 리케트
... ... (한참 동안 대답 없더니, 제자리로 얌전히 돌아갔다. 동요집을 펴고는 동요집을 동화책 읽듯 읽기 시작했다. 귀 끝이 불긋해진 채로)
GM
당신이 약간의 흥얼거림을 섞어가며 동요를 불러주면,
위켄하이저는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은근슬쩍 귀를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반짝반짝 작은 별, 런던 다리 무너진다, 거미가 줄을 타고…
그럼에도 여전히 위켄하이저는 잠에 들지 않습니다.
점차 밤은 깊어가고, 당신은 서서히 눈이 감깁니다.
아, 아직 위켄하이저를 재우지 못했는데 말이에요.
<듣기> 판정
알리이스 리케트
cc<=70 듣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5 > 45 > 보통 성공
GM
당신이 완전히 잠들기 전,
‘...잘자.' 라는, 낯설지만 어딘지 모르게 귀에 익은 성인 남성 의 목소리가 들린 것도 같습니다.
ㅡ
[ 4일의 정오 ]
1866. 04. 04
구름에, 붕 뜬 기분입니다.
몸에 감기는 감촉이 푹신합니다.
눈을 떠보면 당신은 도련님의 고급지고 푹신한 침대를 혼자 독차지하고 누워있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면, 위켄하이저는 당신이 앉아 있었던 의자에 앉아 탐사자를 빤히 쳐다보고 있습니다.
고용인의 침대를 차지하고 잠에 들어버리다니.
리케트, 산치체크를 해야 마땅합니다. SAN(0/1)
알리이스 리케트
cc<=69 이성체크 (1D100<=6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7 > 67 > 보통 성공
GM
언제 침대 위로 올라왔던 거죠?
자명종 시계를 살펴보면 벌써 정오에 가까운 시간입니다.
저택의 사용인들은 새벽 일찍 일어나 일을 시작해야 하는 게 보통인데…
오늘 당장 짤려도 할 말이 없습니다.
눈에 띄게 당황한 당신을 보고 위켄하이저가 뜬금없이 말을 건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정원 산책 가자.
알리이스 리케트
(되려 더 편안하게 누우며 고개만 돌려 너를 바라보았다. 제 침대인 양 당당한 자태.) 내기는 없던 걸로 해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그래, 없던 걸로 하고 산책이나 가자.
알리이스 리케트
(눈을 크게 깜박이더니, 몸을 일으켜세워 네 뺨과 이마에 손등을 가져다대었다.) 아파요?
어제부터 이상한데? 도련님 그런 사람 아니잖아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너야말로 어제부터 그게 집사가 할 말인가.
알리이스 리케트
나는 늘 이랬어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여튼, 산책 가자고. 오늘은 너 쉴 거라고 다른 사람들한테 말 해뒀어.
GM
누가 누굴 쉬게 해준다는 건지, 혈색이 점점 어두워져 오늘따라 더 안쓰러워 보이는 위켄하이저 입니다.
또 밤을 샌 것 같은데, 대체 왜 잠을 자지 않는 걸까요.
뭐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위켄하이저는 당신의 팔을 잡고 어디론가 이끌기 시작합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비밀 보여줄까. 타임캡슐이라고, 정원에 묻어둔 게 있거든.
GM
어쩔 수 없이 도련님의 손에 이끌려 저택 문의 밖으로 나서면, 아침임에도 여전히 안개가 끼어있습니다.
저택 근처 이외의 것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요. 정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위켄하이저는 미로처럼 복잡하고 거대한, 안개 낀 정원을 익숙하게 지나갑니다.
어린 풀냄새와 이르게 핀 꽃향기가 리케트의 코를 맴돕니다.
어느새 프리지아 꽃이 만개한 곳에 멈춰선 위켄하이저는 자신만이 알고 있다는 비밀정원의 나무담장 틈새로 당신을 안내합니다.
▶틈새로 들어가기 위해 <크기> 판정을 합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cc<=70 크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0 > 20 > 어려운 성공
GM
몸이 제대로 끼어버립니다.
<근력> 또는 <민첩> 판정
알리이스 리케트
cc<=70 근력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9 > 79 > 실패
...도련님?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뭐야 릿, 낀거야?
알리이스 리케트
네에에
너무 좁아요, 도련님. 못 나오겠는데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
힘 줘봐, 내가 당겨줄게.
알리이스 리케트
도련님이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그래. (네 멱살 단단히 잡고서.)
알리이스 리케트
아, 너무 거친데.
GM
다시 한번 근력/민첩 판정
알리이스 리케트
cc<=70 근력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0 > 40 > 보통 성공
GM
당신은 겨우겨우 안으로 들어옵니다.
비밀 정원 안으로 들어가면, 맨 처음으로 보이는 것은 작은 오두막과 벤치입니다.
그 주변에 가득 핀 라일락 나무와 이름 모를 들꽃들이 어우러져 마치 소담한 공간을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저택의 정원에 이런 공간이 있었나요?
어쩐 일인지 유독 이곳에만 안개가 끼지 않아, 위를 올려다보면 하늘이 맑습니다.
문이 없어 햇살이 잘 드는 오두막 안에는 간이침대와 테이블, 간단한 취사도구 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신이 비밀정원 안을 둘러보고 있으면,
위켄하이저는 이걸 좀 보라며 비밀정원 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던 모종삽으로 화단 밑의 땅을 조금씩 파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도련님 설마, 어디 묻어두신지 잊은건가요?
리케트, 당신이 도와줍시다.
▶ 흙을 조심스레 파내며 <행운>판정
알리이스 리케트
cc<=65 행운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6 > 26 > 어려운 성공
GM
자물쇠가 걸려있는 작은 나무상자와 열쇠를 발견합니다. 열쇠로 상자를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도련님, 이거 맞아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맞아. (주섬주섬 열쇠 꺼낸다. 달칵 열고.)
알리이스 리케트
나 없으면 어떻게 됐겠어요? 하루종일 찾지도 못하고 이 상자만 찾아헤맸겠죠? 왜 자기도 기억 못 하는 곳에 숨긴 거예요? 나 없으면 찾지도 못하고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너 뭐라했어. 기껏 비밀 아지트까지 데려와줬더니, 이럴거면 다시 나가. (상자 안에서 곳곳에 아름다운 보석이 박힌 금제 회중시계 꺼낸다.)
이것도 선물로 주려 했는데.
알리이스 리케트
칭찬 한 번이 그렇게 어려워요? 야박해.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가까이 와야 해줄 거 아냐.
알리이스 리케트
어제처럼 머리 쓰다듬어 주게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그래, 숙여봐.
알리이스 리케트
(얌전히 숙이기)
위켄하이저 N. 다이크
(회중시계 목에 걸어주고선 딱콩이나 때린다.)
이거 행운을 가져다주는 시계야. 감사히 받아.
알리이스 리케트
아야, (머리를 쓸며 너를 흘겼다.) 칭찬해준다 해놓고.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내가 그 시계를 얼마나 소중히 했는줄 알아? 감사인사는 못할망정.
알리이스 리케트
그 소중한 걸 왜 나한테 줘요? (진심으로 의아하다는 투)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이제 필요 없어져서. 미리 말 해두는데, 이제 행운이 떨어져서 처리하는 거라거나 그런건 아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행운이 떨어져서 나한테 처리하는 거라고요? 어쩐지 아꼈다는 것도 과거형이더라.
GM
아니라고 퉁명스럽게 맞받아친 위켄하이저는 빈 나무상자를 빤히 쳐다보다가, 오두막 안에서 언필 두 개와 쪽지 몇 장을 꺼내옵니다.
타임캡슐이 비었으니 당신과 새로운 타임캡슐을 만들고 싶다면서요.
위켄하이저는 탐사자에게 연필을 건네며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롤링 페이퍼 쓰자. 10년 후에 서로 바꿔서 읽어보는 거야. …그때까지 여기서 일해야 해.
GM
그때까지 여기에서 일을 하라니, 설마 악담은 아니겠죠?
알리이스 리케트
10일도 지나지 않아서 되려 도련님이 나보고 나가라며 화를 낼 텐데. 견딜 수 있겠어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어떨진 때가 되어봐야 알지.
GM
위켄하이저를 내려다보면
삐뚤빼뚤한 글씨로 'TO.알리이스 리케트' 라며 쪽지에 무언갈 써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당신이 마지못해 따라 쪽지에 글씨를 쓰기 시작하면,
들릴 듯 말듯 고맙다며 한마디를 덧붙입니다.
ㅡ
비밀정원에서 시간을 보낸 후,
저택으로 돌아갈 즈음이면 주변은 어둑해져 있습니다.
여전히 끼어있는 안개에 기분이 묘해집니다.
저택으로 돌아온 당신은 오늘이야말로 도련님을 재우겠다는 마음으로 위켄하이저의 방을 정리합니다.
정리를 마치면
여전히 잠에 들 생각이 없어 보이는 위켄하이저가 잠옷을 입은 채 투덜거리며 방 안으로 들어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오늘도 날 재울 생각이야?
알리이스 리케트
10년 동안 깨어있을 수는 없을 테니까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어쩌지, 오늘도 잘 생각이 없는데.
알리이스 리케트
그러게요, 어쩌지. 나는 오늘도 재울 생각인데.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안 잘거야.
알리이스 리케트
자게 될걸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해봐야 알지 그건.
GM
위켄하이저와 <정신력 대항>판정
알리이스 리케트
cc<=70 정신력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2 > 72 > 실패
위켄하이저 N. 다이크
cc<=80 정신력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6 > 56 > 보통 성공
GM
당신은 결국 오늘도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위켄하이저보다 먼저 잠에 들어버립니다.
근데 오늘은 좀 이상하지 않나요? 자연스럽게 잠이 들었다기보다는,
순간적으로 몸에 힘이 빠지고 시야가 암전되는 게 마치…
ㅡ
…또 구름에 붕 뜬 기분입니다.
몸에 감기는 감촉이 푹신합니다.
또? 눈을 떠보면 역시나 당신은 도련님의 침대를 혼자 독차지하고 누워있습니다.
지금이 새벽인지 밤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방안과 창밖은 어둡습니다.
그러나 고개를 돌려보아도, 위켄하이저는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로 간 거죠?
관찰/듣기 판정
알리이스 리케트
cc<=80 관찰력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3 > 63 > 보통 성공
GM
분명 닫아두었던 방문이 조금 열려있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침대에서 일어나, 열린 방문을 열고 나가본다.)
GM
당신이 위켄하이저를 찾기 위해 문밖으로 나서면
처음 보는 인영이 복도를 앞서 지나가고 있습니다.
<관찰>판정
알리이스 리케트
cc<=80 관찰력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9 > 99 > 실패
GM
희미하게 뒷모습이 보입니다.
상당히 고급스러운 옷에...
말고는 잘 보이지 않네요.
잠깐, 고급스러운 옷이요?
저택의 사용인이 입을 법한 옷도 아니고, 이 집안 사람들이 돌아온 것도 아닐 텐데 '저건' 대체 누구죠?
불안한 예감이 밀려옵니다. SAN(1/1d3)
알리이스 리케트
cc<=69 이성체크 (1D100<=6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5 > 15 > 어려운 성공
GM
당신이 알 수 없는 남자를 부르거나 쫓아가도 그는 멀어지기만 할 뿐, 뒤돌아본다거나 따라잡히지 않습니다.
대체 저 사람은 누구고 위켄하이저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괴한? 납치? …그 전에 사람이 맞긴 한 걸까요?
알리이스 리케트
도련님?
GM
계단을 내려간 남자는 이윽고 저택의 문을 열어, 밖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저택 밖의 자욱한 안개에 서서히 그의 모습이 묻혀들어갑니다.
이대로 가면 놓칠 것 같습니다.
그를 붙잡아야 할 것 같아요.
붙잡아 그의 모습을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cc<=70 민첩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4 > 14 > 대단한 성공
GM
당신은 자욱한 안개 속 인영을 뒤쫓습니다. .
닿을 듯 닿지 않고, 여전히 그는 뒤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당신의 주변을 에워싼 안개는 점점 더 짙어져 어느샌가 방향 감각도 잃을 것만 같습니다.
남자의 인영도,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됩니다.
어디로 빠져나간다고 해도 같은 곳만 맴돌고 있는 느낌입니다.
마치 안개 속에 갇혀버린 것만 같아요.
당신이 한참을 안개 속을 헤매면,
누군가가 뒤에서 당신의 팔을 붙잡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울 것 같은 표정의 작은 도련님입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릿, 이거 떨어트렸잖아.
GM
위켄하이저의 손에는 회중시계가 들려 있습니다.
분명 그에게 받았던 그 회중시계인데…
언제 떨어트렸던 거죠?
위켄하이저는 이곳에 오래 있으면 안 된다 하고서
자신이 길을 안내하겠다며 당신의 손을 잡고 안개 속을 익숙하게 걸어갑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여기서 뭐해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네가 갑자기 방 밖으로 나갔잖아.
난 너 따라온거야.
알리이스 리케트
아, 그랬나. 도련님이 안 보여서요. 어디 갔었어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난 계속 방에 있었는데, 혹시 놀리는건가 이거?
알리이스 리케트
아... 이거 뭐지.
진담이야?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내가 이런걸로 농담이나 할 사람으로 보이나.
알리이스 리케트
어쩌면?
위켄하이저 N. 다이크
… 빨리 들어오기나 해.
알리이스 리케트
왜요, 여기가 뭐길래 오래 있으면 안 되는데?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그냥, 불길해서.
질문이 왜이리 많아?
알리이스 리케트
난 원래 이랬고, 뭔가 이상하잖아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나도 잘 몰라. 어린애가 뭘 알겠어?
알리이스 리케트
내가 어린애 취급하면 싫어할 거면서 이럴 때만.
GM
그렇게 어딘가 찜찜한 기분으로 위켄하이저를 따라 저택으로 돌아오면,
위텐하이저는 1층의 넓은 로비에 멈춰서 '...잘자, 릿' 하고 인사합니다.
그 말을 끝으로,
시야는 다시 암전입니다.
ㅡ
[ …6일? ]
1866.04.06
어제의 일은 그저 꿈이었는지,
자신은 언제 이곳에 돌아온건지,
당신은 원래 자신이 생활하던 저택의 1층 방에서 눈을 뜹니다.
눈을 뜨자마자 동료 사용인에게서 이상한 소리를 듣습니다.
내일 집안 어르신들이 돌아올 예정이니 오늘은 다들 저택 청소로 바쁠 텐데,
사용인 몇 명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는 소리 말이에요.
짐도 그대로이고, 사라진 물건도 없고, 밖에 나간 걸 봤다는 목격자조차 없다고 합니다.
▶ <지능>판정
알리이스 리케트
cc<=80 지능 (아이디어)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 > 1 > 대성공
GM
사람들이 사라진 것도 이상하고… '내일' 집안 어르신들이 돌아온다뇨?
분명 7일에 돌아온다 반복적으로 전해 들었던 당신 입니다.
어제는 분명 4일이었고,
오늘은 5일일테고,
그럼 내일은 6일이잖아요?
날짜를 잘못 기억하고 있을 리는 없습니다.
동료 사용인에게 재차금 묻는다면, 오늘은 6일이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설마 꿈을 하루 동안 꾼 건 아닐 테고 말이에요.
찜찜한 기분을 뒤로하고, 슬슬 일을 시작할 시간이 되었네요.
자리에서 일어납시다.
방에서 중앙의 홀로 나오면 노년의 하녀장이 당신에게 다가와 한 가지 부탁을 합니다.
하녀장
식구들을 맞을 준비로 남는 인력이 거의 없는 것 같으니….
자네가 잠깐 저택을 돌아다녀 보면서 사라졌다는 사용인들을 찾아봐 주겠나?
혹시 저택을 배회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하녀장은 우선 1층을 부탁한다며, 계단 위로 바삐 올라갑니다.
사라진 사용인들을 찾아달라니,
GM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진 모르겠지만 우선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묻거나 직접 찾아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1층 중앙 로비. 좌측으로는 식당, 우측으로는 응접실이 있습니다.
남쪽으로는 현관, 북쪽으로는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위치해 있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사람들에게 묻는 게 우선일 테니, 식당으로 향한다.)
GM
■ 1층 - 주방 및 식당
식구들을 맞을 준비로 분주한 식당과 주방입니다.
다들 이곳저곳을 청소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탓에,
무언가를 물어본다거나 흔적을 찾아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당신이 식당을 조금 서성거리면, 은식기를 닦고있는 메이드와 키 큰 풋맨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듣기 판정
알리이스 리케트
cc<=70 듣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9 > 79 > 실패
GM
잘 들리지 않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좀 더 가까이 다가가본다.)
GM
다시 듣기 판정
알리이스 리케트
cc<=70 듣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 > 2 > 대단한 성공
사용인1
작은 도련님이 미쳐서 명을 재촉하네.
사용인2
쉿, 귀에 들어가면 어쩌려고.
사용인1
왜, 뭐 어때서. 미친 도련님에다 이젠 하인까지 없어지고, 이 저택 저주받은 거 아니야?
사용인2
그러게, 괴물 괴물 하더니 진짜 괴물이라도 나오나 봐.
GM
듣자 하니 저택에는 공공연하게 나쁜 소문이 도는 것 같습니다.
틀린 말도 아닌 게, 아니, 사실이잖아요.
위켄하이저는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정말 미쳐버리기라도 한건지, 잠을 자지 않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몇몇 사용인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요.
대체 이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알리이스 리케트
(내 도련님이 미친 취급을 받아서- 나쁠 건 없나? 한가로운 생각이나 하면서도 사용인들을 툭툭 쳤다.) 그 사라진 사용인들을 내가 찾아다니는 중인데. 아는 거 없어?
사용인
헉, 리케트 님…! 저, 저희도 아는게 없어요. 정말이에요.
알리이스 리케트
저런... 근데 도련님이 미쳤다는 건, 안 자는 것 때문에? 아무래도 모시기 찝찝하려나?
사용인
아, 아무래도 그렇죠… 꼬박 6일 밤을 새셨는데. 이상하잖아요.
알리이스 리케트
그렇지. 탓하려고 꺼낸 말은 아니야. 심지어 헛소리까지 하는데,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두려워할 수 밖에 없잖아? 그게 자연스럽고.
사용인
네, 네? …아! 역시 리케트 님도 이상하다 생각하고 계셨던거죠. 이러다 저희도 소리소문 없이 사라질까봐 저택에 계속 있기 불안해 죽겠어요.
알리이스 리케트
나라면 오늘 아침에 도망쳤을 것 같은데. 일자리도 목숨이 붙어있어야 다시 구할 수 있는 거 아니겠어?
사용인
그건 그렇지만, 다 보수때문 아니겠어요…
GM
사용인들은 그렇게 말하며 슬금슬금 자리를 뜹니다.
식당에서 더 할 수 있는건 없는 듯 합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다 이런 반응이려나. 응접실에도 수군대는 사용인이 있을지 스스로 내기를 걸며 한결 경쾌해진 발걸음을 옮겼다.)
GM
■ 1층 - 응접실
화려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지만, 최근에는 쓸 일이 없어 찬 공기만이 맴도는 응접실입니다.
응접실의 문을 열면, 쿵. 누군가와 부딪힙니다.
견습하인
아, 아아, 아, 안녕하세요!!!!
GM
도련님보다는 조금 나이가 있는 견습 하인이네요.
딱 봐도 어딘가 수상해보이는 얼굴인데…
견습하인은 다급히 문 밖으로 나가버리고, 응접실 안에선 타는 냄새가 납니다.
냄새가 나는 쪽을 쳐다보면 벽난로입니다. 벽난로 안엔 '무언가'가 타고 있지만...
불씨는 작아 충분히 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면 전부 타버리기 전, 테이블 위 꽃병의 물로 불을 꺼서 무엇을 태우려고 했는지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알리이스 리케트
와, 아야. (뒤늦게 혼 없는 반응을 내놓고는 꽃병을 들어 불 위에 들이부었다. 꽃 역시 힘없이 나풀거리며 불씨 위로 함께 떨어진다.)
GM
불을 끄면,
벽난로 안에는 수십장의 종이와 책이 타 그을음이 심하게 남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멀쩡한 건 종이 한 장과 책 한 권 뿐이네요.
알리이스 리케트
(팔랑이며 종이와 책을 집어들어 허공에 가볍게 재를 털어냈다.)
GM
[타다 남은 종이]
종이를 집어 들어 확인할 경우 내용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글씨 하나 적히지 않은 그림에 가깝거든요.
가운데의 작은 원을 큰 원이 감싸고 있는 모양이고, 그 사이엔 기하학적인 무늬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원,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이런식으로 자세히 보니 마치 마법진을 그린 것 같네요.
[ 그을음이 심한 책 ]
영어로『 존재의 증명(Proof of Existence) 』이라 쓰여있습니다.
그런데, 열어볼 경우 내용은 영어와 라틴어가 섞여 있습니다.
<모국어:영국>
판정
알리이스 리케트
cc<=80 지능 (아이디어)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3 > 73 > 보통 성공
GM
몇몇구절이 눈에 들어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존재는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나는 드디어 이 모든 것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당신은 주변을 의심해본 적이 있는가? 주변의 모든 것이 거짓이고,
주변의 모든 것이 허상이라면?
이들의 존재와 이들의 의미는 무엇으로 증명해 낼 수 있는가?
알리이스 리케트
(별 미련 없이 책을 바닥에 툭 내려놓는다. 수첩에서 봤던 것과 같은 그림이 그려진 종잇조각은 대충 쑤셔넣고는, 문을 밀어열었다.) 아까 걔는 어디까지 갔으려나.
GM
그 수상한 견습하인은…
어디로 갔는지 보지 못 했습니다.
찍는 수 밖에…
알리이스 리케트
cc<=65 행운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0 > 100 > 대실패
GM
그냥 조사나 마저 하죠 리케트?
알리이스 리케트
(아니, 2층으로 도망갔을 수도 있지. 계단으로 올라간다.)
GM
당신은 계단을 오릅니다.
그러나 복도에 도달했을 때, 하녀장이 앞을 막아섭니다.
하녀장
사라진 사용인들은 찾아봤나?
알리이스 리케트
찾는 중이죠.
하녀장
1층은 다 둘러봤고?
알리이스 리케트
네에.
하녀장
사라진 사용인을 정원에서 마지막으로 봤다는 말을 들었어. 그러니 현관에서 다시 훑기만 하고 와주게.
알리이스 리케트
많이 바빠보여요, 하녀장 님.
(굳이 밀고들어갈만한 이유도 없고. 원하는 대로 현관으로 되돌아간다.)
GM
■ 현관
현관에서 밖을 바라보면 여전히 안개가 짙게 끼어있습니다.
어제의 그 이상한 꿈 때문에 오늘은 왠지 밖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중년의 정원사가 저택의 문 앞에서 정원 쪽을 쳐다보며 눈을 한껏 찌푸리고 있네요.
정원사
이그그그... 돌아오시기 전에 해놓아야 하는데... 안개 때문에 뭐가 보여야 말이지.
알리이스 리케트
뭔가 시켜두신 거라도 있어요? 곧 돌아오실 테니 못 해놓으면 곤란하긴 하겠네요.
GM
말을 걸어도 그는 정원의 모양새에만 집중하며, 연신 혀를 찹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툭, 정원사를 손등으로 건드렸다.)
GM
당신의 손이 닿자, 정원자는 짜증을 내며 이렇게 답합니다.
정원사
주인어르신께서 이렇게 이렇게, 둥글게 대칭을 맞춰 나무덤불을 잘 가꿔 놓으라고 하셨거든.
이렇게 말이야...보기 좋게 둥글둥글하게 말이야.
큰 손님이 오니 그렇게 해놓으라 말씀 하셨는데 말이야. 이그그그...나원,참.
GM
그는 과장된 제스쳐로, 나무덤불의 각도를 이리저리 손으로 재며 짜증을 냅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큰 손님 누구요?
정원사
나야 정원사일 뿐인데, 누군지까지야 알겠나. 이그그그… 시키시니까 해둬야지.
알리이스 리케트
아, 사라진 사람들이 정원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되었다던데. 이것도 잘 모르나요?
정원사
새벽부터 정원 관리 때문에 정원과 대문 앞을 오갔는데, 이 쪽으로 나간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알리이스 리케트
그럼 누가 그런 목격담을 말했으려나...
GM
1층을 전부 둘러보았지만, 딱히 사라진 사용인들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했습니다.
어떡할까요?
그 수상한 견습 하인도 신경쓰이고, 하녀장님께 보고한다는 구실로 2층에 올라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애초에 찾을 거란 기대도 없었지만. 성실하게 2층으로 되돌아갔다. 어쨌든, 해달란 건 했으니까.)
GM
ㅡ
계단 위로 올라오면 맨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정원의 전망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 입니다.
발코니를 기준으로 왼쪽 복도 끝은 위텐하이저의 방,
오른쪽 복도에는 사라진 사용인의 또 다른 청소 담당 구역이던 귀빈실과 주인어른의 침실이 있습니다.
복도에는 딱히 특별한 게 없고, 하녀장님 역시 보이지 않네요.
알리이스 리케트
(위켄하이저의 방부터 가본다. 여기 있으려나?)
GM
■ 2층 - 위켄하이저의 방
문은 잠겨있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똑똑, 문을 두드려본다.) 도련님, 없어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있어, 왜.
알리이스 리케트
문을 잠궈놨길래.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불만이야? 가서 네 할일 해.
알리이스 리케트
불만이에요. 같이 저택 구경이나 하지 않을래요? 외로운데.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싫어. 피곤해.
알리이스 리케트
잠을 안 자니까 그렇죠.
GM
… 위켄하이저는 잠잠합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도련님-
외롭다니까요?
GM
아무리 하소연 해도 문을 열어줄 생각은 없는지 정적만 흐릅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오늘은 안 통하나. (툭, 가볍게 신발앞코로 바닥을 두드리고는 귀빈실로 향했다.)
GM
■ 2층 - 귀빈실
사라진 사용인의 다른 담당구역인 귀빈실의 문을 열면
…이게 무슨 일이죠?
있어야 할 침대와 테이블 등 가구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자명종 시계 단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자명종 시계에 가까이 가면,
자명종 시계는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시침과 분침이 거꾸로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뭔가를 느낄 새도 없이, 당신의 목에 걸려있던 회중시계가 체인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떨어진 회중시계는 자명종 시계와 같이 시침과 분침이 아주 빠르게,
거꾸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회중시계를 손에 들 경우,
손이 흐려지면서 회중시계가 바닥으로 다시금 떨어집니다. SAN(1/1d4)
알리이스 리케트
cc<=69 이성체크 (1D100<=6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0 > 70 > 실패
1d4 (1D4) > 1
system
[ 알리이스 리케트 ] SAN : 69 → 68
GM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눈을 한 번 깜빡이면 거짓말처럼 손이 원래대로 돌아와 있습니다.
헛것을 본 걸까요?
알리이스 리케트
(회중시계를 다시 집어들기 위해 몸을 숙인다.)
GM
다시 회중시계를 집어드는 손은 멀쩡합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다시금 목에 시계를 걸었다. 어쨌든 간에 소중했던 거고- 잘 매고 다니라고 했으니.)
GM
물건이 다 사라진 귀빈실은 더 이상 볼게 없는 듯 합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이래서야 귀빈이 더 올 수는 없겠는데. '큰 손님'도 마찬가지고. (아마도 비어있을 거라 생각하는, 침실로 걸음을 옮겼다.)
GM
■ 2층 - 침실
주인어른은 외출 중이시니 청소를 위해 문은 열려 있어야 할텐데…
어쩐지 잠겨 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잠긴건 아닙니다.
문고리도 돌아가고 문도 조금 열어볼 수 있지만, 묵직한 무언가에 가로막혀 어느정도 이상은 열리지 않습니다.
문틈새로 방 안을 살펴보면,
견습하인으로 보이는 소년이 구석에 쭈구려 앉아 흐느끼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견습하인
저,저는 아무것도 몰라요...저는 아무것도 몰라요...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GM
대체 여기서 뭘 하는건지.
아무래도 견습 하인이 문을 가구로 막아둔 것 같은데…
알리이스 리케트
cc<=70 근력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8 > 88 > 실패
cc<=80 설득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9 > 49 > 보통 성공
이거, 가로막은 것 좀 치워볼래? 아니면 최소한 가까이 와서 말이라도.
GM
어떠한 선택을 했든,
문은 잠시 뒤 갑자기 허무하게 열립니다.
분명 문 앞에 무언가가 있었는데, 열린 문 앞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문이 왜 열리지 않았던거죠?
견습 하인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만 반복하며 눈물을 쏟아냅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아무것도 모르면 왜 우는데? 네가 뭔갈 태웠잖아.
견습하인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제발, 제발 비밀로 해주세요. 주인어른한테 비밀로 해주세요,
리케트님...이렇게 하지 않으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저희 다 죽을거란 말이에요.
주인님은 내일, 사람 하나를 제물로 바쳐서 괴물을 소환해낼 생각이세요.
그런데 그건 괴물이잖아요, 그건 괴물이란 말이에요...
알리이스 리케트
(아무것도 모른다기에는 정말 상당히 많이 아는데.)
GM
주근깨 가득한 얼굴이 눈물로 젖어들어갑니다.
제물은 무엇이며 괴물은 또 무슨 소리일까요.
단순히 종이나 책을 태운 것 치고는 너무 절박한 표정입니다.
이윽고 그는 울면서 바닥을 기어와, 당신의 앞에 몸을 수그립니다.
견습하인
리, 리케트님 저는 죽고싶지 않단 말이에요...저는....
알리이스 리케트
알아. 나도 널 죽게 두고 싶은 생각은 없어. 그냥 물어보는 거야. 너는 그것들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데?
GM
견습하인은 당신의 소매 끝을 잡으며 죽고싶지 않다고 절규를 토해내다 입을 열었지만,
말을 끝까지 잇지는 못합니다.
그 말이 무색하게도 그의 전신은 서서히 안개처럼 흐릿하게 변해…
형체도 없이 사라져 버렸으니까요.
SAN(1/1d3)
알리이스 리케트
cc<=68 이성체크 (1D100<=6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4 > 54 > 보통 성공
system
[ 알리이스 리케트 ] SAN : 68 → 67
GM
견습하인이 있었던 자리의 뒤에는 집안 식구들을 그려놓은 거대한 액자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설마, 저택의 하인이 사라졌다는게 이런 거였나요?
눈 앞에서 이상한 광경을 목격한 충격 때문인지, 거대한 그림이 오늘따라 더 부자연스러워 보입니다.
▶ <예술> 판정
알리이스 리케트
cc<=60 교육 (지식)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4 > 94 > 실패
GM
다시 <관찰> 판정
알리이스 리케트
cc<=80 관찰력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9 > 29 > 어려운 성공
GM
이거, 위켄하이저만 나중에 따로 그려서 붙여놓은 것 같네요. 왜 지금까지 이걸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죠?
알리이스 리케트
(발코니로 향했다. 다음 목적지로 가는 길에, 잠깐.)
GM
침실을 나가기 전,
뒤를 돌아보면 액자 속 부자연스럽게 붙여져 있던 위켄하이저의 그림만 사라져 있습니다.
붙인 그림이니 어디론가 떨어진 걸까요?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아도 떨어진 그림은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부자연스러웠던 그림은 도련님을 그린 부분이 떨어져 어딘가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원본이 드러났기 때문이겠지만, 마냥 편하게 느껴지지만은 않은 감상입니다.
■ 발코니
원래라면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발코니이지만… 안개때문에 경치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정원의 한 가운데에 높게 쌓인 거대한 무언가만은 유독 눈에 띕니다.
적어도 10m는 되는 것 같은데, 저런 게 언제부터 저기 세워져 있었죠?
<관찰> 판정
알리이스 리케트
cc<=80 관찰력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8 > 78 > 보통 성공
GM
거대한 무언가는 돌로 쌓아올린 석탑처럼 보입니다.
게다가 이 정원…평소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조금 특이한 모양인 것 같습니다.
특히 정원의 나무 담장과 덤불들이 가운데의 석탑을 중심으로 어떠한 모양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아요.
▶ <지능> 판정
알리이스 리케트
cc<=80 지능 (아이디어)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5 > 85 > 실패
GM
가운데의 석탑을 기준으로, 정원의 나무 담장들이 마치 아까 발견했던 마법진과 같은 모양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이한 정원의 모양새를 확인한 리케트 SAN(0/1)
알리이스 리케트
cc<=67 이성체크 (1D100<=6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 > 8 > 대단한 성공
GM
그렇게 정원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던 때, 갑자기 어딘가에서 절규에 가까운 비명이 들려옵니다.
<듣기> 판정
알리이스 리케트
cc<=70 듣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6 > 46 > 보통 성공
GM
비명소리는 위켄하이저의 방 쪽에서 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경쾌하기만 했던 발걸음에는, 한층 다른 의도가 섞여서. 잠겨있었던 것을 기억하면서도 문고리를 눌렀다.)
GM
■ 위켄하이저의 방
아까는 분명히 닫혀있었던 것 같은데,
안으로 들어가 보면 사용인 한 명이 붕대를 들고 위켄하이저의 침대 앞에서 벌벌 떨고 있습니다.
침대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흰색 이불 위에 선혈이 낭자합니다.
선혈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위켄하이저의 팔목이고, 그 작은 손에는 나이프가 들려있습니다.
설마, 자기 손으로 팔목을 그은 건가요? SAN(0/1)
알리이스 리케트
cc<=67 이성체크 (1D100<=6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3 > 33 > 어려운 성공
GM
<응급처치> 판정
위켄하이저는 깊지 않은 상처이니 자신이 할 수 있다고, 괜찮다며 당신을 밀어냅니다.
지혈을 마친 위켄하이저의 표정은,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어린 소년의 표정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은 슬픔을 담은 눈입니다.
이윽고 너덜너덜해진 손 위에 얼굴을 묻은 채 물 섞인 목소리로 무언가를 중얼거립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조금만 더 버티면 돼.
GM
뭘? 대체 뭘 버틴단 말인가요?
당신이 뭐라고 묻거나 이야기를 해도 위켄하이저는 대답하지 않습니다.
그저 당신에게 한 마디만을 내뱉습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릿, 동요 듣고 싶어. 그 책 가져와 줘
알리이스 리케트
혼자 두고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어디 안 가고 여기 있을게.
알리이스 리케트
도련님, 저는 약속을 안 믿어요.
외롭다고 내내 말했는데, 들어주지도 않고.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제발, 부탁이야… 가져와줘.
알리이스 리케트
(침묵하고는, 긴 숨을 내쉬었다. 짜증이 역력한 기색으로 말을 뱉는다.) 여기 있어. (도련님, 이나 형식적인 존대는 제 알량한 짜증 앞에서 쉽사리 녹아내린다. 그러면서도 결국에는 서재로 향하는 것은 약속을 믿어서가 아니라 당장에 제 앞의 표정 때문일 것이었다.)
GM
결국 당신이 도련님의 부탁을 듣고 서재에 있는 동요집을 찾기 위해 복도로 나오면,
복도는 눈에 띄게 달라져 있습니다.
방금 전의 화려했던 복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썩은 나무의 끼익 소리가 들려오는 바닥과 군데군데 칠이 벗겨지고 곰팡이가 슨 낡은 벽만이 남았습니다.
SAN(0/1)
알리이스 리케트
cc<=67 이성체크 (1D100<=6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6 > 66 > 보통 성공
GM
이제는 숨길 생각도 없이 낡아 있음을 과시하는 저택입니다.
저택 안은 조용합니다.
방금까지 청소로 소란스러웠던 저택은 마치 거짓말인 것만 같습니다.
이 저택엔 아무도 없습니다.
사람이 내는 어떠한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뒤를 돌아 위켄하이저를 확인해보면 여전히 그 자리에 있지만,
방금 전까지 벌벌 떨고 있던 사용인은, 역시 사라져 있습니다.
■ 서재
3층으로 올라와 왼쪽 복도 끝에 있는 서재의 문을 열면,
서재 역시 당신이 기억하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마치 10년 정도는 방치된 것만 같이 낡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책장의 끝에서 노년의 하녀장이 의연한 표정으로 책의 먼지를 닦고 있네요.
저택의 모두가 없어진 줄 알았는데, 반가운 얼굴을 마주합니다.
그는 책장에서 책 하나를 꺼내더니, 당신에게 '마더구스' 라는 책을 건넵니다.
하녀장
저택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구려. 사라진 사용인들은 찾았나?
알리이스 리케트
사용인이 사라지는 현장은 목격했죠.
하녀장
그래… 그랬구먼.
아마 저택의 주인님들이 관련된 일이겠지.
그분들이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종교에 빠져있다는 것은 내 잘 알고 있었다네.
그런데 어쩔 수 없었어, 나는 그분들을 모시며 충성을 맹세하는 자였으니 말일세.
사용인의 덕목은 첫째도 침묵, 둘째도 침묵이지 않는가.
하루하루 저택에는 이상한 책들과 문서들이 쌓여갔어.
그리고 주인어른께선 뜬금없이 도련님을 양자를 들이셨지. 그분들은 정말 자식이 필요했던 게 아니었어.
그건…마치 어딘가에 '쓸' 귀한 물건을 얻은 표정이었지. 분명 도련님도 무언가 관련이 있을게야.
GM
하녀장은 그저 제 할 일을 하듯, 점점 흐릿해져 가는 손으로 책장을 한 번 닦습니다.
그는 자신의 사라져 가는 손을 가만히 쳐다보다, 덤덤하게 탐사자에게 낡은 공책 하나를 꺼내 건넵니다.
하녀장
나는 떠날 때가 된 것 같으니, 이제 각자의 길을 감세.
나는 죽기 위해서, 자네와 도련님은…둘중 하나는 살기 위해서겠지.
어느 쪽이 더 좋은지는 오직 신만이 알 뿐이니, 현명하게 선택하게나.
노년의 하녀장은 그 말을 끝으로 웃으며, 안개처럼 사라집니다.
GM
이제 당신의 앞에는 마더구스와, 처음 보는 공책만이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대체 이 공책은 무엇이며, 무어라 쓰여있을까요.
공책을 몇 장 훑어보면 월 단위, 혹은 연 단위로 드문드문 그림과 함께 일기가 쓰여 있습니다.
어딜보나 위켄하이저의 글씨체인 것 같네요.
이 저택에 처음으로 오게 된 날의 기록,
공부가 지루하다는 내용,
비밀 정원을 찾아냈다는 내용,
자신의 소중한 회중시계를 비밀정원에 묻어두었다는 내용,
자신을 돌봐준 당신에 대한 내용…
성장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중간 이상의 페이지부터는 더 이상 그림이 그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날짜의 일기가 벌써 쓰여있네요.
위켄하이저가 언제 일기를 써서 서재에 갖다 놓기까지 한거죠?
알리이스 리케트
(미리 쓰여져 있는 일기를 읽어본다. 예언서라도 되는 것인지.)
GM
1866.04.06
내일 일로 바빠서 그런지 하인들이 별로 상대를 안해준다. 놀아달라고 하다가 실수로 큰 꽃병을 깨버렸다. 하녀장한테도 혼나고 릿한테도 혼났다. 진짜 실수였는데.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생각해볼 필요도 없어요, 오늘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이어서 뒷장을 넘겨본다면 검은 크레파스로 규칙없이 마구 칠한 것 같은 기괴한 그림과,
얼룩이 져 번진 글씨의… 내일 일기가 있습니다.
1866.04.07
신님. 내 사람들을 돌려주세요. 내 것들을 돌려주세요.
저택에 하루종일 비명소리가 들려요, 그들을 데려가지 마세요. 아무 잘못이 없는 사람들을 데려가지 마세요. 사라지게 하지 마세요. 내가 어제 말을 안 들어서 그러는 거라면, 앞으로 안 그럴게요. 앞으로는 쥐죽은 것처럼 얌전히 지낼게요.
아니면 원래 내 것이 아니라 다시 뺏어가시는 건가요? 가족도 저택도 하인들도 전부 원래 제 것이 아니라서요?
내가 욕심을 낸 탓에, 그래서 벌을 받는건가요?
불안함과 절박함이 묻어나는, 이 역시 도련님의 글입니다.
견습하인이 했던 말들이 스멀스멀 떠오르며 머릿속이 혼란해집니다.
뒷장에선 1년후, 3년후, 4년후…,
글씨체에서 성인의 티가 베어나는 9년후와 10년후의 일기까지 이어집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년후
1867.04.07
이제 제발 용서해주세요. 제발 저를 용서해주세요.
벌이라면 충분히 받았으니 이제 용서해주세요. 매일 밤 저택의 사람들이 꿈에 나와서 제발 살려달라 빌어요. 나는 매일매일 당신에게 용서를 구해요. 이 저택엔 여전히 아무도 없어요.
3년후
1869.04.07
차라리 나를 데려가지 그러셨습니까. 차라리 나도 그들과 같이 사라지게 만들지 그러셨습니까.
괴물을 신이라 부르며 하염 없이 당신에게 비는 나를 좀 봐주시옵소서.
신이시여, 이 모든건 당신의 탓이나이다.
당신이 나를 무력하게, 나를 약하게 만든 탓이나이다.
4년후
1870.04.07
누군가 집안의 주술서를 대부분 불태워버린 탓이다. 원래라면 한 사람이 제물로 바쳐져야 했을 주술이 역으로 거행된 것도, 내가 원인을 끼워맞추는 데에만 수 년이 걸린 것도. 이제서야 그들을 되살릴 연구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서야….
6년 후
1872.04.07
장의사와의 밀거래로 하인들과 닮은 시체를 몇 구 얻었다. 이 곳에 영혼을 불어넣는 방법을 써보았지만, 그들은 영혼마저 소멸된건지 실패의 실패를 거듭할 뿐이었다.
이름모를 시체들이여, 죽어서도 편히 눈감을 수 없게 해 미안합니다.
탓하려거든 당신들의 육신을 욕보이게 내버려 둔 당신들의 신을 탓하십시오.
7년 후
1873.04.07
...연구를 거듭할수록 그들을 되살려 내는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될 뿐이다.
8년후
1874.04.07
미안해요, 전부 다 내 잘못입니다.
내가 이 저택에 오지 않았더라면, 당신들은 살 수 있었을까요.
남은 내 모든 생을 걸어서라도 당신들을 되살려 보이겠습니다.
9년후
1875.04.07
저택에 이상한 남자가 찾아왔다.
10년 후
1876.04.07
…또 저택에 이상한 남자가 찾아왔다.
대체 어떻게 알고 이 숲속까지 찾아와서는, 뜬금없이 하는 말이 '환각을 현실과 동화시켜 주겠다'고. 아편이라도 팔겠다는건가? 계약의 조건조차 코웃음이 나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그를 돌려보냈다.
하긴...내가 겪은 일도 말도 안되는 일이지. 속는 셈 치고 그 남자를 다시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페이지
1876.04.08
믿을 수가 없다. 실제로 만질 수 있고 대화가 되는데, 이게 전부 내 환각이라고?
오늘은 분명 76년의 4월 8일일 텐데, 그들은 오늘이 66년의 4월 1일이라 말하며 장난인 듯 웃어넘기기만 할 뿐이다. 아마 그들에게는 내가 어린 아이로 보여지는 것 같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어떠한 행동을 해도, 마치 어린아이를 대하듯 구는 걸 보면.
위켄하이저의 일기는 이것으로 끝입니다.
이 일기에 따르면…그래요, 당신은 이미 죽었습니다.
당신에게는 실체가 없습니다.
당신은 누군가에 의해,
위켄하이저에 의해 다시금 만들어진 환영입니다.
어디 당신뿐인가요?
이 저택에 있는 모두가 허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위켄하이저는? 그는 대체 어떻게, 무엇을 만들어 낸 것인가요?
이제는 당신의 작은 주인과 이야기를 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알리이스 리케트
(마더구스를 한 손에 든 채로 돌아갔다. 의미없는 노크는 않았다.) 아직 동화 읽을 나이죠?
GM
당신은 위켄하이저의 방으로 향합니다.
이 저택은 뒤틀리고, 공간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습니다.
이런 모양새였나요?
이 저택은 이렇게 낡고, 병들어 있었나요.
도련님의 방문을 열면, 위켄하이저가 아닌 누군가가 침대 위에 앉아 창밖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이미 그를 알고 있습니다.
어제 꿈에서 보았던,
당신이 안개 속에서도 끝까지 쫓아갔던 그 뒷모습입니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왔네.
GM
곧 쓰러질 것만 같은 얼굴을 한 그는 애써 웃어 보이며 당신을 맞습니다.
성인의 얼굴이지만, 어린 도련님의 모습이 뿌옇게 겹쳐집니다.
그래요, 그랬습니다.
‘나'와 이 저택의 허상을 만들어 낸 건 당신이에요, 위켄하이저.
알리이스 리케트
약속 지켰네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마지막 약속이 될 것 같아서.
알리이스 리케트
약속하지 않는 건 좋은 습관이죠.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물어봐. 마지막이니 모든걸 말 해줄게.
알리이스 리케트
죄책감이에요, 그리움이에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둘 다, …따지자면 그리움인가.
알리이스 리케트
그럼 됐어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그게 끝이야?
알리이스 리케트
아, 아니네.
나말고 다른 사람들도 그리움이에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그랬지.
알리이스 리케트
나 지금 기분이 많이 나빠졌어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어떻게, 칭찬이라도 해줄까.
알리이스 리케트
잘한 게 없는데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지금까지 남아있잖아.
알리이스 리케트
그게 내가 무언가를 잘해서이긴 싫어요. 나를 가장 그리워해서 그런 거였으면 좋겠어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릿. 난… 이 저택의 모든것을 그리워했어.
알리이스 리케트
나는 오로지 도련님의 집사였어요. 이 저택의 것이 아니라.
내가 또 욕심을 부리는 거예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네가 이제는 나 말고 다른 이를 모셨으면 해. 저택 밖을 나가서, 그래. 마음대로 숨 쉬면서.
지금 내가 중요한가?
알리이스 리케트
환각인 내가? 저택 밖을 나가자마자 사라지는 게 아니고요?
그리고, 그렇죠. 언제나 그랬잖아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내가 이 밤을 새면 넌 돌아올 수 있어. 저택의 모든 사람을 살리고 싶었는데, 7일 밤을 샐 만큼의 정신력은 아닌가봐.
그래도 네가 남았으니 됐어.
난 사라지겠지만, 넌 남겠지.
알리이스 리케트
둘 중 하나만 산다는 게 이런 뜻이었나?
역할을 바꾸는 건 어때요, 내가 살아있고 도련님이 환각인 쪽으로.
위켄하이저 N. 다이크
… 그런 말도 안 되는 건, 실현 시킬 수 없다는걸 알잖아. 나도 아주 우연히 기회를 잡은거고.
그래서 지금은 네가 제일 소중해.
알리이스 리케트
나는 도련님을 살리고 싶은 게 아닌데. 그렇게까지 살리고 싶지도 않고. 나한테만 존재 의의가 달려있다니, 좋잖아요? (진심이라는 듯, 낯에는 웃음기가 머물렀다.) 그런 말은 듣기 싫어요. 소중해서 살아남은 게 아니라 살아남아서 소중하다는 말 따위는. 이런 취급을 받을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나아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조용히 이마 옆을 지그시 누른다.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그럼, 제일 보고싶은게 너라서 네가 제일 마지막에 남아줬다 하자.
알리이스 리케트
아, 불쌍해. 내가 불쌍하지 않아요? 적선하듯 던져준 그리움 따위가 맛볼 수 있는 가장 큰 애정이라니.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뭘 원하는건지 모르겠네. 리케트, 네가 원하는게 뭔데? 내 애정? 내가 쏟아부은 노력과 시간 따위가 그런 것보다 중요해?
알리이스 리케트
네, 중요해요. 당신은 이미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요. 외면하고 싶을 뿐이겠죠. 내가 여기서 비참함에 울어버린다면 당신은 당황할까요? 하지만 나는 정말 울고싶은 기분인걸요... 나는 고맙지 않아요. 그저 당신의 잃어버린 것들 중 하나의 부품에 불과해서 살려진 목숨 따위, 전혀 감격스럽지 않아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널 보다, 허공을 한 번 봤다. 깊게 한숨을 내쉬고선 제 옆자리 두드리고.) 릿, 이리와.
알리이스 리케트
쓰다듬어 줄 건가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안아줄게.
알리이스 리케트
내가 불쌍해서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그래, 네가 불쌍해.
알리이스 리케트
그래요, 계속 불쌍하게 여겨줘요. 그거라도 해줘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그럴테니 이리와.
알리이스 리케트
와줘요. 이제는 지쳤으니까, 오라고 하지 말고 와줘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무거운 몸뚱이 일으킨다. 비척비척 네게로 다가가 허리 감싸안고선.) …다음날이 되면 새 주인을 찾아 떠나. 리케트, 할 수 있지.
알리이스 리케트
내가 싫다고 하면요? (닿아오는 온기에 속없이 웃어버릴 것만 같아, 동시에 우습게도 목소리에 울음기가 고였다.)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싫으면, 다른일을 찾아. (힘을 줘서 꽉 끌어안았다. 네 어깨에 기대는 머리가 무거워서 느릿히 눈을 감았다. 곧 반쯤 떴지만, 모든것에서 무게감이 느껴졌다. 얇은 눈꺼풀에서 조차도.) … 넌 잘 할거야.
알리이스 리케트
내가 살아나지 않더라도 당신은 죽나요? (삶이 간절하지 않았다. 아니, 무미하게 느껴졌다. 때때로 상처 입은 사람은 앞으로의 모든 것에 기대를 잃기도 했으니.) 나는 당신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지 않아요. 칭찬받고 싶지도 않고요. 하더라도, 칭찬해주지 않을 거잖아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네가 본래처럼 돌아가면 난 다시 남겠지만, 정말 그걸 원하는거야? 릿 넌 항상 내 예상과는 빗나가곤 했어. 하지만, 그래도… 이번만큼은 내 뜻대로 살아줄거라 생각 했는데. 여전하구나. (어린애 달래듯 동그란 뒷동수를 쓰담았다.) 널 너무 쉽게 봤네. (아까 거짓말이라도 했어야 했는데.)
알리이스 리케트
네, 그래요. 하지만 당신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찾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삶을 빌어주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까 이 곳을 떠나지 말아요. 나를 계속 그리워해줘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난 이미 이 저택에 10년간 틀어박혀 있었고, 그건 불가능해. 그게 싫으면 네가 남아. 날 재우지 말고 살아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난 그저 가슴에 묻어두고. 잊어도 좋아.
알리이스 리케트
왜 안 돼요? 10년 간 있었는데, 10년 더 있을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여기는 당신의 저택이기도 하잖아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너도 저택 상태를 봤을텐데, 그리고… …굳이 안좋은 기억이 있는 곳에서 품질이 떨어지는 생을 살기엔 효율이 떨어져.
알리이스 리케트
안 좋은 기억만 있지는 않잖아요. (고집임을 스스로도 아는지, 결국에는 다시 아이처럼 무작정 조르는 투로 바뀌었다.) 저택 안에서라면 어쩔 수 없이 날 생각할 거 아니에요? 이 외로운 곳에 내가 있었더라면 덜 했을 거라며 나를 그리워할 거 아니에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리케트. 난 이제 미련이 없어. 내 삶에도, 이 저택에도. 다만 네가 날 남긴다면 그것 또한 감사히 여기며 새로운 연을 찾아 떠나겠지. 이 저택은 나에게 낡은 밧줄에 불과해. 네가 운명대로 돌아가겠다면 저택과 같은 헌 밧줄로 취급할 수 밖에 없어.
알리이스 리케트
같이 죽어요, 도련님. 살아서 이 저택에 묶일 수 없다면- 네에, 죽으면 돼요. (더듬는 손길은 상대의 목을 향했다. 스스로 죽음을 자신보다 앞에 놓는 형국에, 결국에는 비참해 소리 없이 울면서.)
위켄하이저 N. 다이크
이러지 마. 릿, 제발… 너에게 있어 내가 전부는 아니잖아. (힘없이 새나오는 목소리는 그마저도 제 목을 죄여오는 손에 막혔던가. 저항할 생각은 없었다. 뱉은 말대로 정말 미련이라곤 없어서, 먼지만큼 쌓인 미련이라면 털어낼 뿐이기에 몸에 힘을 풀고 네 눈가나 쓸었다.)
알리이스 리케트
예전에는 그랬을지 몰라도, 이제는 아니죠. 나는 당신의 환각이잖아요. 그 숨을 빌지 않는다면 다시 호흡하지조차 못할. (엄지를 교차해 기도를 내리눌렀다. 흐려지는 눈가에 제대로 누르고 있는지 확신할 수조차 없었다. 네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도.) 도련님이 죽으면 나는 저절로 사라지나요, 아니면 내가 나마저도 죽여야 하나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내 의식이 멀어지면, 너도 사라질거야. 날이 밝으면 시체는 한 구겠지… …리케트, 우린 죽어서도 같이 있을 수 없어. (잘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쥐어짜낸다. 이런 결말이라니 한순간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생각했다. 하나 저도 같이 저택과 같이 숨이 꺼져간다니. 그간 빌어왔던걸 이런식으로 이루게 될 줄은 몰랐는데, 어쩌면 정말 이게 최선의 엔딩일지도 모른다.)
알리이스 리케트
당신은 죽어가면서도 나를 비참하게 만들어요. (꼭 그런 말을 했어야 했느냐는 물음은 가빠오는 호흡 뒤로 사라졌다. 울음은 숨을 조급해지게 만든다. 마치 목을 졸리는 사람처럼. 스스로 목을 조르는 형국과 다름이 없다.) 내가 또 망쳤나요? 내가 모든 걸... 당신과 나를, 우리를, 또다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손아귀에는 압력을 가하였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너무나 미웠어요. 나를 생각해주지 않는 당신이 원망스러워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조금만 더 버티면 돼요...
위켄하이저 N. 다이크
(고개를 젖히며 괴로운 숨을 짧게 내뱉었다. 끅끅거리는게 제대로 산소가 들어차지도 않는 답답한 느낌이다. 하나 널 보는 눈빛엔 원망 하나 담기지 않았다. 어쩌면, 조금은 예상하고 있었을지도 모를일이다. 그렇게 7일 간 고집스레 뜨고 있던 눈이 돌아가며 시야가 어두워졌다. 힘 없이 네 손목을 붙잡고서.)
GM
위켄하이저의 목에 마지막으로 핏대가 섭니다.
그러나 곧 그마저도 서서히 옅어지며...
아, 창백합니다.
그의 얼굴은 너무나도 창백해요.
마치 죽은사람처럼.
벌어진 입술은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무언갈 전하고 싶어 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째깍거리는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해가 뜨려면 아직 시간이 남았을텐데.
아깝진 않나요?
너무 빨리 죽여버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켄하이저의 숨이 꺼짐과 동시에 당신도 역시 서서히 안개처럼 사라져 갑니다.
서서히, 아주 서서히 말이에요.
결국엔 형체마저 남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가만히 그 자리에 앉아있습니다.
몇 시간이고, 심장이 뛰지 않는 위켄하이저를 가만히 응시합니다.
책에 실린 노래의 가사대로, 하늘 위에는 작은 별들이 빛나요.
안개는 어느새 사라지고 밖은 선명합니다.
리케트, 이제 만족스럽나요?
이게 정말 당신이 원하던 결말인가요?
그렇다면 됐습니다.
위켄하이저도 그렇게 생각할 테니까요.
그럼, 이만 마지막 인사를 합시다.
END 2?. 잘자요, 내 작은 주인님.
[ 위켄하이저 로스트, 리케트 로스트 ]
-생환보상 :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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