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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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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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위에 검은 캔버스가 걸렸습니다.
미술관에 있었다는 80호 크기의 거대한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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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C.루즈코프
PC.발렌틴
16:02
벽 위에 검은색 캔버스가 걸렸습니다.
흔한 작가의 서명 하나 없는 캔버스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것입니다.
지능판정
발렌틴
cc<=60 지능 (아이디어)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1 > 81 > 실패
GM
며칠 전 루즈코프가 말해준, 미술관에서 본 것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는 미술품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루즈코프는 퍽 흡족한 얼굴로 벽에 걸린 [검은 캔버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발렌틴
뭐해?
루즈코프
티냐, 이 그림에 대해 알아?
발렌틴
관심 없어. 또 무슨 쓸데없는 소리나 하려고.
루즈코프
캔버스 위에 유채로 그려졌고, 145.5cm x 112.1cm래. 유명 작가 로드리고 볼프강이 그린 작업 시기 미상의 작품이지.
온통 흑색으로 칠해졌는데, 빛의 각도와 세기에 따라 그 위에 그려진 선이나 다채로운 색이 보인다고 했어. 신기하지?
발렌틴
관심 없다 했어.
루즈코프
넌 이런데 관심이 없어서 와닿지 않겠지만,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
역작이지. 말 그대로.
발렌틴
(같은 말을 세 번이나 반복하지는 않았다. 대신 다리를 걷어차며 성질을 낸다.) 사람이 말을 하면 처들어.
루즈코프
(충격이 가해져도 미동조차 없이 그림만을 응시한다. 무어라 중얼거리기도 하다가 고갤 네 쪽으로 돌린다.)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궁금하지 않아?
발렌틴
(되려 그는 눈이 마주치자 시선을 돌렸다.) 않아.
루즈코프
그래? …너도 이것에 대해 알아가보면 좋을텐데.
GM
루즈코프가 불법으로 그림을 구해온 것은 아니길 바랍니다.
새벽에 경찰이라도 들이닥치면 아무것도 모르던 당신만 불쌍하게 될 테니까요.
루즈코프는 해야 할 일도 내버려둔 채 그림만 한없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정말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나 보네요.
당신은 당신대로 일과를 마무리하고 먼저 잠자리에 듭니다.
ㅡ
첫 번째 새벽
무언가 깨지는 소리에 눈을 뜹니다.
핸드폰의 디지털시계는 새벽 3시를 알립니다.
시간이 시간이니 희미한 달빛만이 집 안을 밝힙니다.
소리의 방향을 생각해 보자면 창고로 쓰던 작은 방에서 난 소리 같습니다.
발렌틴
(짚이는 구석은 없었기에 문을 열고 미약한 불안을 품은 채로 소리가 난 곳으로 걸어갔다.)
GM
● 창고
유리창이 깨진 문이 열려있습니다.
창고 안 바닥에서 큼직한 돌이 발에 차입니다.
아마 밖에서 돌을 던져 창을 깨고 문을 연 모양입니다.
강도일까요?
창고를 나오면 여전히 거실에서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루즈코프가 보입니다.
마침 구름이 개어 쏟아지는 달빛에 살갗이 유달리 창백해 보입니다.
눈 깜빡임은 없고, 당신을 인지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루즈코프의 뒤로 덜덜 떨리는 손으로 식칼을 든 인영이 다가갑니다.
침입자는 루즈코프의 등 뒤에서 칼을 들어 올리고…
민첩 판정
발렌틴
cc<=70 민첩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4 > 64 > 보통 성공
GM
그 칼을 내칩니다.
바닥에 날붙이가 떨어지는 소리가 꽤 요란스럽습니다.
?
뭐, 뭐야…! 날 막으면 안 돼… 큰일이 날거라고!
발렌틴
(허리를 숙여 칼을 집어들어들고는 침입자를 향해 걸음을 떼었다.) 큰일은 지금 너한테 났고.
?
젠장! 난 저걸 없애야한단 말이야!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고!
발렌틴
저거는 내... (어쨌든, 가까이에 루즈코프가 있었으므로 말 끝은 맺어지지 못한다.) 하여튼, 못 죽여.
?
무슨 짓을 할지 몰라. 그렇게 된다면… 안돼, 안돼. 안돼……
발렌틴
(누군가의 말을 가만히 참고 들어줄 만한 상황도, 상대도 아니었다. 졸린 데다가 제 집에 칼을 들고 쳐들어왔으니. 상대를 단단히 붙잡고 목에 날을 꽂는다.)
GM
침입자는 몇 번의 발버둥 후 몸을 늘어트립니다.
집 안이 고요해집니다.
그 모든 소란 사이에서도 루즈코프의 시선은 검은 화지를 떠나지 않습니다.
발렌틴
(뒷덜미를 잡아채 짜증스런 목소리를 내었다.) 죽고 싶어?
루즈코프
(당겨져 영문을 모르겠다는듯 눈 깜빡이며 그저 웃어보인다.) 왜 깼어?
발렌틴
넌 왜 안 자고 있는데.
루즈코프
응? …아, 시간이 이렇게 된 줄 몰랐어. 먼저 들어가. 이 시간에 깼으니까 졸리지?
발렌틴
당연한 걸 굳이 말하지 마.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루즈코프
그러니까, 마저 자러 가. 난 좀만 더 있다 잘게.
발렌틴
왜 또 지랄이야?
루즈코프
뭐가?
발렌틴
왜 안 자겠다고 지랄이냐고.
루즈코프
티냐, 내가 늦게 자는게 하루이틀도 아니잖아. 걱정 돼?
발렌틴
(뒷머리를 잡아 그대로 그가 그토록 뚫어져라 바라보던 검은 화지에 머리를 처박는다.) 맞고 싶으면 말을 해. 괜히 애새끼마냥 돌려말하지 말고.
루즈코프
(까슬한 캔버스에 얼굴 구길법 한데도 그러는 일은 없었다.) 티냐, 아파… (목 돌려서 눈 맞춘다.) 알았어. 자러 가자. 화 풀어. 응?
발렌틴
(뒤통수를 꾸욱 눌러 괜히 심술을 부리고는, 언제 자러 가지 않는 것에 화를 냈냐는 양 상대에게 신경을 치우고 침실로 발길을 옮겼다.)
GM
루즈코프는 당신을 따라 침실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다시 잠이 몰려오면…
눈이 감기기 직전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던 것 같기도 합니다.
ㅡ
언제나와 같은 아침 식사입니다만, 루즈코프의 정신은 다른 곳에 팔려있는 듯 합니다.
식사 중간에도 루즈코프의 관심사는 온통 그림뿐입니다.
그 검은색, 미묘하게 요철이 있는 질감, 뻣뻣한 화지와 같은 것들.
루즈코프는 완전히 그 그림에 빠졌습니다.
발렌틴
(이상을 발견한 것은 인정하기 싫을 정도로 빨랐다. 그리고 그것이 신경에 거슬리자마자 물잔을 네게 집어던진다.)
루즈코프
(순간적으로 팔 올려 물잔 막아냈으나 젖는건 피할 수 없었다. 닦아낼 생각도 못한 채 눈 크게 뜨고 맞은편 바라본다.) 티냐, 왜그래..
발렌틴
(그제야 시선이 제게 향한다. 그것이 못내 마음에 들지 않아 툭, 욕설을 뱉어내었다.) 개새끼.
루즈코프
왜, 또 뭐 때문에 삐쳐서 투정이지 내 동생.
발렌틴
밥이나 처먹어.
루즈코프
그러고보니 티냐, 오늘 약속 있다 하지 않았나?
발렌틴
네 알 바 아니잖아.
루즈코프
까칠하긴… 아침은 어때? 맘에 들어?
발렌틴
왜 이렇게 질문이 많아?
루즈코프
지금은 상대해주기 싫어? 그럼 저녁에나 놀아주려나.
발렌틴
평생 너 따위와 놀아줄 일 없어.
GM
루즈코프와 실랑이를 하다 시계를 보면 금방 나가야 할 시간입니다.
당신은 서둘러 나갈 채비를 합니다.
당신에게도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요.
ㅡ
볼 일을 마치고 해가 질 때쯤 집에 돌아왔을까요.
…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면 루즈코프는 여전히 그림 앞에 서 있습니다.
그림이 벽에 걸린 이후로는 루즈코프의 뒷모습을 더 많이 본 것 같기도 하네요.
루즈코프는 캔버스의 모서리를 손톱 끝으로 갉작이고 있습니다.
마치 검은 화지 너머를 보려는 것처럼 시선은 그림을 향한 채입니다.
캔버스가 긁히는 소리만 천천히 거실에 퍼집니다.
발렌틴
(그 모습이 보기가 싫었다. 시선이 잠깐 떨어지는 정도로 기분이 상한 적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손에 집히는 것은, 일전에 멋대로 사오고 장식해놓은 꽃이 담긴 화병이다. 꽃을 빼지조차 않고 그대로 머리, 그리고 그 너머의 캔버스에 집어던진다.)
루즈코프
(갑작스레 가해진 충격에 놀란 비명을 지른 것도 같았지만 시끄럽게 부서지는 화병에 그 소리는 묻힌다. 곧 캔버스를 갉작이던 손으로 머리를 문질이고, 그 손을 바라보다가 뒤 돌아본다. 그 찰나 상대에게 짓지 않는 표정을 한 것도 같았으나 시야에 돌아온 상대가 들어오면 금새 수그러든다.) 언제 왔어?
발렌틴
방금. (대답은 필요 이상으로 짧았다. 그대로 방에 들어가나 싶더니, 무슨 생각이 치밀어오른 건지 품 속의 리볼버를 꺼내 그림의 정중앙을 쏘았다.)
루즈코프
아이코, 성질은… 피곤하지. 들어가 쉬어. 이건, 치워야겠네…
발렌틴
갖다 치워. 내 눈에 안 띄게 해.
루즈코프
뭐가 맘에 안들어서, 응?
발렌틴
말 세 번 안 하게 해.
루즈코프
알았어, 알았어. 가서 쉬어.
발렌틴
(그제서야 발걸음을 안으로 옮긴다. 이미 기분은 상한 뒤였지만.)
GM
대체 무엇 때문에 루즈코프가 이 그림에 그렇게 집착하는 걸까요?
모든 빛을 삼켜 먹을 듯 새까만 캔버스는 아직 벽에 걸려 있습니다.
어쩌면 [그림] 자체에 해답이 있지 않을까?
발렌틴
(아무런 감상도 없었던 사물이었다. 이로 인해 상대가 거슬려지기 전까진. 루즈코프가 그러했듯, 캔버스에 손을 대어 신경질적으로 갉작인다.)
GM
● 그림
145.5cm x 112.1cm, 캔버스 위에 유채, 유명 작가 로드리고 볼프강의 시기 미상의 작품.
관찰 판정
발렌틴
cc<=80 관찰력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 > 3 > 대단한 성공
GM
그림은 검은색이지만 한 가지 색으로 덮인 것이 아니라 부분부분 색의 진하기에 차이가 있습니다. 마치 색이 층층이 쌓인 것 같기도 하네요.
그림의 모서리 부분, 즉 캔버스의 옆면에는 흰색이 남아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모서리를 자세히 보면 이 캔버스를 뒤덮는 검은색은 글자가 수도 없이 겹쳐 생긴 색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능 판정
발렌틴
cc<=60 지능 (아이디어)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4 > 14 > 어려운 성공
GM
대체 이런 그림을 그린 화가는 어떤, 뭘 하는 사람일까요? 얼굴이라도 한 번 봐야겠습니다.
발렌틴
(핸드폰을 켜 화가의 이름을 검색한다.)
GM
자료조사 판정
발렌틴
cc<=60 자료조사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8 > 58 > 보통 성공
GM
로드리고 볼프강이라는 유명 화가는 다른 사이트에 몇 번이고 검색해봐도 나오지 않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마찬가지로 이 그림이 걸려있었다는 전시회의 어떤 기록에도 검은 캔버스에 대한 내용은 없습니다.
어느 정도 그림을 살펴보면 그림 한구석에 낯선 자국이 있습니다.
당신이 그림을 살펴보느라 손을 댔던 부분입니다.
당신의 것보다 훨씬 큰, 루즈코프의 것일 리도 없는 손자국이 캔버스에 나 있습니다.
발렌틴
cc<=80 관찰력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4 > 94 > 실패
(낯선 자국을 들여다본다.)
GM
● 낯선 손자국
손자국은 사람의 손 같으면서도 지나치게 긴 손톱으로 인해 묘한 이질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안에서부터 밀고 나오려는 듯한 모습입니다.
당연하지만 캔버스의 뒤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곧 손바닥 자국은 다시 안으로 들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SAN 0/1
발렌틴
cc<=50 이성체크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1 > 41 > 보통 성공
GM
정신력 판정
발렌틴
cc<=50 정신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6 > 46 > 보통 성공
GM
당신은 벼락같이 그림에 피를 더 뿌려야 한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나 생각을 더 잇기도 전에 루즈코프가 돌아옵니다.
루즈코프
티냐? 뭐해?
발렌틴
이거, 뭐야?
루즈코프
아직 다 못 치웠어. 다칠 수도 있으니까 조금만 옆으로 가볼래?
이건… 처음 가져온 날 설명 해줬잖아? 왜?
발렌틴
개소리 하지 마.
루즈코프
티냐, 네가 마음에 안 드는건 알겠어. 그래서 버린다 했잖아.
발렌틴
...버려. 지금 바로.
루즈코프
알았어. 그럼 버리고 올테니까, 가서 쉬어. (말을 하면서도 다친 곳은 없는지 쪼그려 앉아 네 발 살핀다.)
발렌틴
(발을 뒤로 물리고는 뒤 돌아 안 쪽으로 향했다.)
루즈코프
ㅡ
GM
ㅡ
N 번째 하루
그날 이후 며칠이 지날 때까지 그림의 기이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당신은 당신대로, 루즈코프는 루즈코프대로 자신의 하루를 살아왔습니다.
밤마다 루즈코프가 하릴없이 캔버스를 바라보는 것도,
루즈코프의 말수가 줄어 그림과 관련된 말조차 입 밖에 내지 않는 것도 익숙해지고 있었습니다.
질긴 캔버스는 찢어지지도 않았으며 밖에 내던져도 다음날이면 집 안 벽에 걸려있었습니다.
분명 루즈코프가 돌려 놓았겠죠.
저녁 식사는 침묵뿐이었습니다.
발렌틴
뭐하자는 거야? 버리겠다며. 여기서 더 내가 두고봐야해?
루즈코프
…아니야. 난 분명 버렸어. 그래도, 내가 버려도, 저 그림이 날 찾아온 거야.
발렌틴
(화를 눌러 참은 목소리는 씹어뱉듯이 튀어나왔다.) 그럼 내 집에서 나가. 저 빌어처먹을 것과 함께.
루즈코프
…티냐, 아무리 나라도 저 큰걸 들고다닐 수는 없어. 너도 알잖아.
발렌틴
널 따라다닌다며. 너만 꺼지면 되겠네.
루즈코프
그럴 수는 없어. 이 집에서 나가면 네가 날 만나주지 않을 테니까.
발렌틴
썅, 어쩌라고? 들고 꺼져.
루즈코프
발렌틴,
GM
입도 대지 않은 접시를 아래 두고 루즈코프가 말합니다.
루즈코프
나 진리를 찾은 것 같아.
발렌틴
안 나가? 그래, 네 좆대로 해.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을 생각조차 없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네가 나가지 않는다면 제가 나가겠다 나선다.)
루즈코프
(따라 일어나서 붙는다. 팔목 붙잡고서.) 티냐, 티냐… 가지 마… 난 네가 없으면 안 되는 거 알잖아. 네가 정 나를 못 믿겠다면 이번엔 같이 버리러 가자.
발렌틴
몰라. (붙든 손을 뿌리치려 들며 억지로 몸을 당겨 걸음을 떼었다.) 네가 진짜 버렸는지 아닌지도 관심없고, 더 이상 너와 네 좆같은 그림이 꼴도 보기 싫을 뿐이야. 내가 나가는 게 싫으면 네가 꺼져.
루즈코프
알았어. 나갈게. 나가면 되잖아… (손을 꾹 쥐었다가 놓는다. 그리고선 발걸음 느릿하게 끌며 현관으로 향해, 문 열고 나간다.)
GM
루즈코프는 정말 그렇게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이렇게 순순히요?
ㅡ
그날 밤
듣기 판정
발렌틴
cc<=80 듣기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8 > 48 > 보통 성공
GM
쇠가 갈리는 소리가 납니다.
불쾌한 소리가 당신을 깨웁니다.
칼을 가는 듯 날카로운 소리가 귓전을 때립니다.
외면하려 해도 소리는 점점 커져만 갑니다.
집을 나갔던 루즈코프는 캔버스를 보고 있습니다.
대체 언제 들어온거죠?
눈에 생기라고는 없었고 그 색마저 캔버스를 온통 검게 칠한 색처럼 어둡게 내려앉았습니다.
왼손을 온통 시뻘겋게 물들인 피는 루즈코프의 손목으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발치에 피 묻은 식칼이 구릅니다.
두꺼운 흑색 캔버스 위에 피를 뭉갭니다.
SAN 1/1d3
발렌틴
cc<=50 이성체크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8 > 88 > 실패
1d3 (1D3) > 1
system
[ 발렌틴 ] SAN : 50 → 49
루즈코프
너도 보이지?
GM
루즈코프가 성하지 않은 팔의 상처를 연신 벌립니다.
어쩐지 캔버스의 색이 짙어진 기분이 듭니다.
루즈코프
티냐, …도와줘. 내 피로는 부족해.
발렌틴
(공포는, 사람이라면 당연한 것이었다. 뒷걸음질 치던 이는 품을 더듬었으나 총은 없다. 이 또한 당연했다.) 오지 마.
루즈코프
너만, 네 피만 바르면 돼 발렌틴! 나 좀 도와줘. 응? (팔에서 흐르는 핏방울은 발을 내딛는 순간 바닥을 적신다. 한 걸음씩 떼내며 거리를 좁힌다.)
발렌틴
(피는 낯선 것이 아니었다. 네가 피를 흘리는 것 또한 그러했다. 그러나, 네가 스스로를 해해 피를 흘리는 것은 너무나 낯설었고, 그는 언제나 모순적인 자였으므로 그것을 두려워했다. 숨을 들이켜는 소리가 선연하다. 공포에 질린 눈동자로 너를 바라보며 겨우겨우 뒷걸음질을 쳤다.)
루즈코프
도망가지 마. 티냐. 형아 속상해… 부탁 하나 쯤, 들어줄 수 있잖아. 이건 무서운게 아니야. 그러니까 발렌틴! (상대를 구석으로 몰듯 천천히 다가가다 덮치는건 한순간이었다.)
GM
민첩 판정
발렌틴
cc<=70 민첩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3 > 53 > 보통 성공
GM
루즈코프는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벽에 머리를 박습니다.
분명, 지금이 기회겠죠.
근력/근접 판정
발렌틴
cc<=70 근접전(격투)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5 > 25 > 어려운 성공
GM
정신을 차리지 못 하고 끙끙대던 루즈코프는 충격에 정신을 잃습니다.
끙끙거리며 정신을 잃은 루즈코프를 구석으로 끌고갑니다.
언제 정신을 차릴지 모르니 몸을 꽁꽁 묶어두면, 이제야 안심입니다.
안도감을 느끼는 것도 잠시 그림을 처분해야 한다는 생각과 동시에 루즈코프가 하던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상충되는 생각이 당신의 머릿속을 채웁니다.
하지만 곧 생각은 하나로 확실해집니다.
저것을 불태워야 한다.
발렌틴
(루즈코프를 그대로 버려두고, 그림 앞으로 다가가 벽에서 떼어내려 한다.)
GM
정신력 판정
발렌틴
cc<=50 정신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8 > 78 > 실패
GM
시야가 구불거립니다.
속은 울렁거리고, 정신없이 무언가를 하다보면
당신은 그림에 피를 바르는 도중 정신을 차립니다.
체력 -1
묵직한 캔버스를 두 팔 가득 안아 듭니다.
system
[ 발렌틴 ] HP : 14 → 13
GM
피부와 가깝게 닿은 캔버스에서 불온한 온기가 느껴집니다.
직물 너머로 숨이 느껴집니다.
인간의 것과 다르게 뛰는 박동이 느껴집니다.
SAN 1/1d3
발렌틴
cc<=49 이성체크 (1D100<=4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7 > 77 > 실패
1d3 (1D3) > 2
system
[ 발렌틴 ] SAN : 49 → 47
발렌틴
(피가 흐르는 곳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억지로 누르며 집 어딘가에 있을 휘발유를 찾는다.)
GM
정신력 판정
발렌틴
cc<=50 정신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2 > 12 > 어려운 성공
GM
집 밖에 놓아둔 휘발유 통을 기억합니다.
가지러 나갔을 때 어두운 거리를 빼곡하게 채운 짐승의 눈을 마주합니다.
SAN 0/1
발렌틴
cc<=47 이성체크 (1D100<=4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7 > 67 > 실패
system
[ 발렌틴 ] SAN : 47 → 46
GM
도로 위에서, 문가 옆에서, 저 멀리 덤불과 나무 아래서.
평소라면 도망쳤을 온갖 들짐승들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발렌틴
(입 안으로 욕설을 중얼거린다. 이 모든 것이, 루즈코프가 그 그림을 가져온 날로부터 시작된 것이라는 생각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휘발유 통을 들고 집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떼어낸 그림에 그대로 기름을 쏟아부었다.)
GM
정신력 판정
발렌틴
cc<=50 정신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4 > 74 > 실패
GM
시야가 울렁이고 또 다시, 그림에 피를 발라 뭉개다가 정신을 차립니다.
체력 -1
system
[ 발렌틴 ] HP : 13 → 12
GM
짙은 기름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귓가에서 무수한 속삭임이 들립니다.
대부분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고 알아들을 수 있는 몇 개에 불과한 말도 스스로 이해하기를 부정했습니다.
발렌틴
(라이터가 어디 있는지 알았다. 침대맡의 첫 번째 서랍. 그 곳에서 꺼내온 것으로 그림에 불을 옮긴다.)
GM
정신력 판정
발렌틴
cc<=50 정신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3 > 33 > 보통 성공
GM
캔버스 화지만큼이나 새까만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살이 타는 냄새가 나고, 캔버스는 우그러지기 시작합니다.
일그러지던 캔버스가 마치 눈을 뜨듯 양옆으로 벌어졌다 다시 중심으로 으깨집니다.
그리고 당신은 정신을 잃습니다.
정신력 판정
발렌틴
cc<=50 정신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5 > 85 > 실패
GM
기절하기 직전에,
…
저건 뭔가요?
ㅡ
에필로그
그림을 태우고 다시 며칠이 지났습니다.
루즈코프는 멀쩡해졌고, 그는 더 이상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비록 그날 불태운 그림의 흔적은 정신을 차려보니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지만,
두 사람은 그간 있었던 일을 기억합니다.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온 모양입니다.
빈 거실 벽의 맞은편에 세워진 TV에서는 흔해빠진 광고가 흘러나오는 중입니다.
인근 도시의 미술관에서 특별전시가 열린다네요.
여러 유명 예술가의 이름과 그들의 작품이 화면 위를 지나갑니다.
광고는 마지막 작품을 소개하고 부자연스럽게 끊깁니다.
로드리고 볼프강의 <무제>,
145.5cm x 112.1cm의 캔버스 위에 유화로 칠한 검은 그림을.
END.눈을 감은_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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