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방법론
2024. 10. 8. 22:30

메인

GM

행복방법론
幸福方法論

우리는 오늘 바다로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어디까지 살아 나가볼까요.
그리하여 당신은 행복한가요?

KPC.서유일
PC.서이무

무수한 출발지와 도착지가 스쳐지나가는 전광판의 앞,
자신들의 목적지를 찾아 분주하게 걷는 사람들과 때를 기다리며 앉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한 이곳은 기차역입니다.
우리는 오늘, 조금 일찍 도착했습니다.
그 덕에 이렇게 앉아서 우리의 열차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네요.
그러고 보니 서유일은 잠시 음료를 사러 간다 했었죠.
간단히 주변을 둘러보면, 열차의 도착 알림이 깜빡이는 전광판과,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시야로 들어찹니다.

서이무

(다녀올만한 충분한 시간이 있으려나. 열차의 도착을 알리는 전광판을 바라본다.)

GM

🌊 전광판
수많은 장소들이 떠올랐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전광판입니다.
우리는 바다를 보러 부산으로 가기로 했었죠.
관찰 판정

서이무

cc<=80 관찰력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2 > 62 > 보통 성공

GM

현재시간 11 : 03 열차출발안내
출발시간 도착역 열차종류 열차번호 타는곳 지연
11 : 10 부산 KTX 0419 1 0분
어라, 저건 우리가 타야할 열차 아닌가요?

서이무

(슬슬 와야 할 텐데. 너를 찾아 군중을 살폈다.)

GM

🌊 돌아다니는 사람들
자신들의 목적지를 향해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멍하니 보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상념에 빠져듭니다.
당신은 어렴풋이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여행이 우리의 마지막 여행이 될 것이라는 것 말입니다.
당신의 마지막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 정도는 본능적으로 직감이 듭니다.
어쩌면 불안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으니까요.
모든 순간이 마지막처럼 느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차가운 캔이 당신의 뺨에 닿아옵니다.
올려다보면, 아. 서유일 입니다.

서유일

미안 형. 오래 기다렸지? 사람이 많아서.
시간이 얼마나 남았지? 일단 여기.

GM

가볍게 웃은 서유일은 캔을 엽니다. 그 순간, 딱. 소리가 나고.
그리고…
씁, 하는 침을 삼키는 소리와 함께 서유일의 손이 움츠러듭니다.
관찰 판정

서이무

cc<=80 관찰력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4 > 34 > 어려운 성공

GM

캔의 꼭지가 튀어 오르며 손톱 아래를 들쑤신 듯, 엷게 피가 비칩니다. 작은 상처지만, 역시 쓰라리죠.

서이무

손 줘봐. (그렇게 말한 것이 무색하게, 직접 네 손을 가져간다. 안주머니의 손수건을 꺼내 손가락 끝에 감싼다. 조심 따위를 운운하며 타박하는 말은 없었다.)

서유일

아, 괜찮은데… (얌전히 네 손이 움직이는걸 지켜본다가, 뭐가 좋은지 실실 웃었다.)

GM

그 때, 기차의 출발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울립니다.
그러고 보니,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었죠.

우리는 열차에 오릅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먼저 가까운 차량에 올라 칸을 거슬러 자리를 찾아 나가기로 했어요.
과연, 이내 열차의 문이 닫히고, 천천히 바깥의 풍경이 지나갑니다.
그런데… 어라, 여기가 우리의 자리가 분명한데, 다른 사람이 앉아있습니다.
자리를 착각한 걸까요?
이곳이 우리의 자리라 말을 하면, 남자는 몸을 일으키고, 고개를 한 번 꾸벅 숙이고서 우리를 지나쳐갑니다.
그 남자를 관찰한다면 이상하리만치 흐릿한 인상의 흑발의 남자라는 것 밖에 이해하지 못합니다.
듣기 판정

서이무

cc<=70 듣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3 > 83 > 실패

GM

그 남자는 자리를 떠나던 중, 서유일에게 무언가를 속삭였습니다.
“■■ 안 ■■네■. 알고 계시는거죠?”
그 말을 들은 서유일의 얼굴이 하얗게 질립니다.

서유일

형, 여기 앉아서 기다리고 있을래?

GM

다급한 어조로 그렇게 말한 서유일은, 급하게 남자를 좇아 달려 나갑니다.

서이무

서유, (부름은 끝맺어지지 못한다. 대답도 듣지 않고 달려나갈만큼 급한 일이 있었던가. 그런 것이 남아있을 리가 없을 텐데. 발걸음은 사라진 이의 뒤를 밟았다.)

GM

하지만 아무리 달리고, 아무리 많은 객차의 문을 열어도 남자는 흔적도 보이지 않습니다.
창밖으로 풍경이 쉬지 않고 지나갑니다.
방금 그건 뭐였죠?
SanC 0/1

서이무

cc<=60 이성체크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8 > 88 > 실패

서유일

cc<=55 이성체크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 > 6 > 대단한 성공

system

[ 서이무 ] SAN : 60 → 59

GM

그건 무엇이었을까요. 혹시 다른 좌석에 앉았다거나, 화장실로 들어가서 못 본 것은 아닐까요.
그래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가장 편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서유일은 지친 듯, 당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댑니다.

서유일

혀엉, 나 졸려.

GM

지독한 피로, 혹은 졸음이 정신을 뒤덮은 듯, 먹먹한 목소리입니다.
그래요. 피곤할 법도 하죠.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고, 급하게 열차를 잡아 타고,
게다가 방금 그런 이상한 일 까지 있었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창 밖으로 평화롭기 그지없는 풍경들이 스쳐지나갑니다.
서유일은 당신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어 있습니다.
● 심리학 or 지능 Roll ●

서이무

cc<=80 심리학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8 > 78 > 보통 성공

GM

다시 생각을 해 보아도 이상합니다.
그저 그 일로 그렇게나 사색이 되어 뛰어갈 일인가요?
그래요. 사실 서유일이 당신의 곁에 있는 것부터가 기이한 일이니, 무엇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만,
서유일 또한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당신 또한 그랬잖아요.
서유일은 꽤 많이 피곤했던 것일까요, 당신의 어깨가 저릿해질 때 까지,
그리고 열차가 우리의 도착지에 도달할 때 까지 깨어나지 못 한 채 잠에 빠져있습니다.
● 관찰 Roll ●

서이무

cc<=80 관찰력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0 > 20 > 어려운 성공

GM

그런 당신의 시야에, 열차의 좌석 앞주머니에 꽂힌 팜플렛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라, 당신의 옆자리나 다른 좌석의 앞에는 이 팜플렛이 없는 것 같은데, 누군가가 두고 간 물건일까요?
그렇기에는 새것처럼 깨끗합니다.

서이무

(팜플렛을 집어들어 가볍게 펼쳐본다.)

GM

내용을 읽어 보면, 별다른 내용은 없습니다. 지역의 특산물 홍보라거나, 오늘의 유머 코너라거나.

개중 당신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검게 칠해진 배경에 백색으로 쓰여진 팜플렛의 짧은 한 부분이었습니다.
트롤리 딜레마
TRolley Dilemma
브레이크가 고장난 열차가 선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만약 이 열차가 이대로 달린다면, 선로 위에서 일을 하고 있던 5명의 인부가 죽게 됩니다.
하지만 당신의 눈 앞에는 선로변환기가 있습니다.
이것을 당기기만 하면 열차의 선로를 바꾸어, 5명을 살릴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당신이 선로를 변환한다면, 반대편 선로에 있던 한 명의 사람이 죽습니다.
당신은 이 레버를 당길건가요? 소리를 치기에는 거리가 멀고, 당신이 뛰어들어봐야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서이무

(기본적으로는, 당기지 않을 것이었다. 관심 없는 일이었으니까. 그러니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만이 유일한 쟁점이다. 제게 필요한 이인지, 혹은 사랑하는 이인지.)

GM

그래요. 이번에는 이런 가정을 해 봅시다.
마찬가지로 브레이크가 고장난 열차가 선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당신의 앞에는 선로변환기가 놓여있고요.
그리고, 이대로 달린다면 구슬을 줍기 위해 달려온 어린아이가 죽게 됩니다.
만약 당신이 레버를 당긴다면 그 아이를 위해 뛰어든 아이의 아버지가 죽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뛰어든다면, 당신이 죽을 뿐입니다.

서이무

(역시나, 관심이 없다. 절절한 가족애 따위. 지나칠 뿐이다. 그것이 어떤 결과를 내든.)

GM

지끈, 머리가 아파옵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새카맣게 인쇄되어있던 팜플렛의 코너가 평범한 해산물 직판장 홍보물로 변합니다.
방금 이건, 뭐였죠? SanC 0/1

서이무

cc<=59 이성체크 (1D100<=5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5 > 35 > 보통 성공

GM

그리고, 열차의 안내방송이 울립니다.
우리 열차는 잠시 후 부산역에 도착하겠습니다. 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We will soon be arriving at Busan station. Please make sure…

서유일

… 벌써 도착했어?

GM

방송이 끝나자, 서유일은 당황한 듯 퍼뜩 몸을 일으키고, 다들 내릴 준비를 해 분주한 칸 내부를 두리번거립니다.

서유일

깨우지 그랬어… 내가 여행 오자 했는데 잠만 자고.

GM

서유일은 미안해 어쩔 줄 몰라 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어요.
너무나도 피곤해 보였는걸요. … 괜찮습니다.
아직 여행은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내릴 준비나 할까요?

서이무

피곤해보여서 안 깨웠어. 어제 잘 못 잤어?

서유일

으음, 그랬나봐.
아! 짐 챙겨야지. 짐~

GM

내릴 준비를 하는데, 커다란 짐을 든 할머니가 열차의 복도에서 안절부절 못 하고 있습니다.

할머니

아이고… 아이고… 지금 내리야카는데….

GM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은 그런 할머니를 흘끔거리며 눈치만 볼 뿐, 아무도 선뜻 나서 도울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할머니의 옆으로 용케 지나다니기만 합니다.
열차는 천천히 플랫폼으로 미끄러져 정차를 시작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서유일

어, 할머니! 짐 저 주세요~

GM

서유일은 할머니의 짐을 들고 내리는 것을 돕습니다.
서유일의 근력 Roll.

서유일

cc<=30 근력 (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 > 2 > 대단한 성공

GM

서유일은 가쁜 숨을 내쉬며 겨우겨우 들고 내립니다.
남은 사람은 우리의 짐을 챙기도록 해요.

서이무

(상대의 것까지 챙겨 내리고는, 네게 다가가 섰다.) 형한테 말을 하지. (먼저 나서서 도와줄 생각은 없었으면서- 정확히는, 관심사 밖이라 인지조차 하지 못했으면서 그렇게 말한다.)

서유일

괜찮아 형. 나도 이 정돈 들 수 있으니까-.

GM

짐을 들어 내려주면, 손수건으로 땀을 닦던 할머니가 환히 웃으시고는, 주름지고 따뜻한 손으로 우리의 손을 꼭 잡습니다.

할머니

아이고, 고마워. 젊은이들 덕분에 잘 내맀습니다. 내는 이리로 내려가면 아들이 오니까는 이제 괜찮어요.
이리 마음씨들이 착해가 복받을깁니다. 참말로 고마워요.

GM

할머니가 몇 번 우리를 돌아보다, 계단 너머로 사라집니다.
자, 이제 우리 도 갈 길을 가야죠. 먼저 짐부터 풀고…
여기까지 생각했을 즈음, 서유일이 뭔가 이상합니다.
미간을 찌푸리고,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다 주먹을 꾹 쥡니다.

서이무

(시선은 너를 따라 네 손을 향했다. 그러고는 너와 눈높이를 맞춘다.) 유일아.

서유일

어, 응? (정신이 퍼득 들어선 네 낯 올려본다.) 아 참, 이제 숙소 가서 짐 풀어야지.

서이무

무슨 일 있어?

서유일

아냐~ 그냥.
빨리 가자 형. 기대된다. 그치?

서이무

(이걸 눈을 감아줄까 말까 고민하다가도 결국에는, 네 손을 쥐는 것이다. 넘어가주겠노라고.) 그래. 기대되네.

서유일

(맞잡은 손을 보다가 시선을 맞추고 헤실거리며 웃는 낯은 꽤나 행복한듯 보인다.) 혀엉, 형은 이번 여행에서 하고싶은거 있어?

서이무

(마지막 여행일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음에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무언가를 간구해본 적 없는 사람은 이토록 태연하다.) 글쎄. 너는?

서유일

나는 형이랑~ 조개구이도 먹고, 야시장도 가고 또… 밤바다 산책도 같이 할거야.

서이무

재미있겠네. (네 코를 가볍게 잡아당기며 대꾸했다. 한결 산뜻해진 이의 낯에는 미소가 감돈다.) 얼마나 먹으려고.

서유일

으음, 가지고 온 돈이 거덜날 만큼 먹을지도 몰라… (쥔 손을 꼼질인다. 생각만 해도 좋은듯 싶었다.) 오늘 저녁엔 뭘 먹지?

서이무

정말? (웃음이 만연한 목소리다.) 기대해도 돼? (맞잡은 손을 입가로 가져가 꾹 입술을 대었다.) 거덜내려면 노력해야겠는데.

서유일

형. 내가 얼마나 많이 먹는지 몰라? 긴장해야 할거얼. 여행하는 동안, 음. 먹을걸로만 30만원은 쓸거야.

서이무

긴장하라고 한 말 맞아? (장소를 의식해서인지, 그는 그 이상 나가지는 않았다. 단지 그 시선만은 오래도록 네게 머물렀다.) 유일아. (그리고, 호명한다.)

서유일

당연하지. 내가 형 앞에선 내숭을 떨어서, 잘 모르는거야. (중얼이다 제 이름 담아내는 목소리에 고개 들어 깜빡이며 제대로 시선 얽는다.) 으응?

서이무

그냥. (한없이 사랑스러운 것을 보는 눈. 그는 언제나 그러한 시선만을 네게 두었다. 이어지는 말은 다정하며 느릿했다.) 그냥, 보고싶어서.

서유일

(답을 듣고 있자니 자신도, 상대도 초반과는 많이 달라져서 웃음 지어보인다.) 뭐야~ 지금도 보고 있으면서. 게다가 최근에는 종일 붙어있었잖아. 형은 내가 그렇게 좋아?

서이무

그러게.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정말 그렇네. (손을 좀 더 바투 잡는다. 깍지 낀 손 사이에 틈이 없을 정도로.) 내가 너를 너무 사랑해서 그래.

서유일

나도 형이 좋아서, 큰일났어. (제가 이렇게 마음을 깊게 주는 사람이었던가. 깊어지기도 전에 깨졌던 관계들 속 유일하게 자신을 붙잡아준 연인이 없는 미래는 이제 그려지지도 않더라.) 나도 형 못지않게 형을 사랑해.

GM

그런 이야기를 하며 호텔에 도착해서 키를 받고, 방
까지 도착합니다.
호텔의 방 안은, 역시 여행을 온 기분을 물씬 나게 만듭니다.
하얗고 깨끗한 시트가 덮인 침대라거나, 벽면 전체가 탁 트여 반짝이는 바다가 내다보이는 풍경 같은 것들 말이에요.
짧게 쉬었다 갈까, 생각 할 즈음…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서이무

(노크 소리가 들려온 쪽을 향해 걸어가, 문을 열어보았다.)

GM

문을 열면, 세미정장차림의 남자가 서 있습니다. 방을… 잘못 찾아온 걸까요?

?

안녕하세요, 서유일 님은 바쁘신가요?

GM

남자는 조심스러우면서도,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기울여 당신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남자에게 누구냐 물어보려던 때, 당신의 뒤에서 발소리가 들립니다.

서유일

…. 어.

GM

꽤 놀란 듯한, 나지막한 감탄사.
당신에게 이 사람이 누구냐고 묻거나, 혹은 남자를 자세히 살핀다거나,
하는 행동 대신 순수한 감정에서 터져 나온 하나의 어절 다음으로, 서유일이 입을 엽니다.

서유일

여기는 무슨 일로 오셨어요?

?

아, 다행히 계셨군요. 멀쩡히 걸어 다니기도 하시고, 이 먼 곳 까지 와 계시기도 하고요.
다름이 아니라, 제안을 하나 드리러 왔습니다.

GM

지극히 조심스러우면서도, 친절하게 말문을 떼는 이 남자와의 대화가 가능합니다.

서이무

어떤 제안 말입니까? (네게 무슨 일이냐 묻는 대신, 낯선 이에게 질문을 던지는 편을 택했다.)

?

우리는 여지껏 서유일 님을 관찰중이었습니다. 생체 신호가 이전과 달라진 것을 지금까지 어떻게 더 살아계신지,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그 비결을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죄송한 말이지만, 저희가 쭉 추적과 감시를 해온 바에 따르면… 얼마 남지 않으셨거든요.
그것에 저희가 도움이 되어드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GM

그렇게 말을 하며 처진 남자의 눈이 서유일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서이무

서유일. 무슨 말인지 알고 있어?

서유일

어? 음… 관찰을 하고 있다는 것까진 몰랐는데…
나쁜 분은 아냐. 저 분이 날 살려주신 연구회 분이셔 형.

서이무

아까 기차에서 만난 건.

서유일

…그건 모르겠어.

서이무

형이 관여하지 말까? 어떻게 하길 바라?

GM

우리 둘의 대화를 지켜만 보던 남자가 입을 엽니다.

테리

제 소개 먼저 해야겠네요. 저는 [인간소생연구회] 소속의 테리입니다.

GM

그렇게 자신을 밝힌 남자는 당신에게 한 장의 명함을 건넵니다.
명함은 흰색 바탕에 인간소생연구회, 그리고 뒷면에는 한 줄의 전화번호와 테리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서유일

(손을 꼼질이다, 슬며시 네 옷자락을 잡는다.) 나는, 형 말을 듣고 싶어.

서이무

이제 와서? 유일아. 아무것도 먼저 네 입으로 말하지 않고, 지금에 이르렀는데. 이제 와서 내 의견을 구하겠다고?

서유일

아니 형, 그게… (당황한듯 입을 우물거리다 억울한 낯으로 본다.) 나는, …그냥 하루만 형을 보고 사라질 예정이었으니까. 그래서 말할게 없다고 생각했어. 미안해..

서이무

그 이후에 충분한 시간이 있었어. 그렇지? 나를 내버려두지 않을 기회가. (일견 조곤히 타이르는 것 같지만, 상대를 죄는 말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러지 않은 것 마냥 자비를 내미는 것이다.) 더 말해야할 게 남아있어?

서유일

숨길 생각은 아니었어 형… 사실은 내가 알고 있는 것도 인간 소생 연구회가 날 살렸다는 것 뿐이야. 그래서, (문 앞에 서있는 남자를 힐긋인다.) 연구회가 날 찾아온 것도 예상 밖이고…

서이무

그래. (그리고, 잠시간 생각에 잠긴다. 여전히 태도는 버석했다.) 그래... 내 말대로 한다고 했지. 그럼, 연명해와. (그러면서도 너의 生을 바란다.)

서유일

(돌아오는 답이 들려온 곳을 바라본다. 분명 기분이 안좋아 보이는데, 이대로 가면 안 돼. 정말 안 될것 같아서 천천히 네 품에 파고들어 끌어안는다.) …형, 화났어?

서이무

(안겨오는 것을 밀어내지는 않으나, 마주 안지도 않았다. 시선은 네가 아닌 저 너머의 이를 향한다.) 아니. 서유일. 네가 네 입으로 직접, 내 말대로 하겠다고 했어.

서유일

…정말? 진짜 날 보낼거야 형? (꼭 끌어안은 채로 품에 머리칼 부빈다.) 우리, 여행도 방금 왔고… 조금만 더 생각해봐도 되잖아.

서이무

유일아, 기분 좋아? (그리고서는 그때가 되어서야 네게 시선 한 자락을 준다.) 잘 놀고 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야? 그래, 네가 지금 즐겁고 재미있으면 가지 마.

서유일

…미안해 형. 내 멋대로, 굴고… …안 좋아. (실은 네게서 떨어지고 싶지 않은 이유가 더 컸기에 그리 말하면서도 끌어안은 팔을 풀 생각은 없어보인다. 서운함 때문인지 괜히 바닥 툭, 차고서.) …안녕히 가세요.

GM

대화를 마치고, 공손히 인사를 한 테리가 사라지고 나면, 무언가 당신의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았다고, 서유일을 향해 돌아보면, 서유일은 여전히 당신을 끌어안고 있습니다.

서유일

근데 형… 형도 알고 있었잖아.
우리에게 아주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걸.
그걸 막연하게 피부로 느끼는 것뿐이야.

서이무

알아. 그걸 잊은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었어.

서유일

응, …나가서 좀 걸을까 형? 바람도 쐬고…

서이무

네가 그러고 싶다면. (설핏 이타적으로 보이는 말이나 그 안에 내포된 감정은 까슬거리기만 했다.)

GM

서유일은 조금 망설이더니, 당신의 손을 잡아끕니다.
복도를 걷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또다시 로비의 홀을 가로질러 걷는 내내 서유일은 말을 고르듯,
무어라 말문을 떼지 않은 채 당신의 손을 쥐고 걷습니다.
그 손은 당신보다 작고, 따뜻합니다. 늘 그래왔듯이 말입니다.

위잉-.
짤막한 기계음과 함께 로비의 자동문이 열리고, 건조한 바닷가 특유의 기분 나쁘지 않은 소금기가 훅, 끼쳐옵니다.
확실히 기분 환기가 될 지도 모릅니다.
서유일이 무엇을 숨기고 있건, 그의 뜻을 거슬러 어떻게든 되살리고자 했던 당신에 비하면,
이보다 더 나빠질 것도 없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숨을 가볍게 들이마신 서유일이 걸음을 옮깁니다.
그 순간이었습니다.
“- --- -- !!!!”
순간에 불과한 시간 사이로 사고가 느리게 흘러가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호텔에서 뛰어나오는 사람,
그리고 호텔 앞의 횡단보도 위로 새빨갛게 불이 들어온 신호등과,
그 앞의 새카만 아스팔트 위에 주저앉은 아이.
미친 듯이 달려오는 차량 한 대.
이해가 가나요? 어쩌면, 일순 사고가 멎은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지극히 명확하고, 제한되어 있다는 것을 곧 깨닫습니다.
● 지능 Roll ●

서이무

cc<=70 지능 (아이디어)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8 > 28 > 어려운 성공

GM

첫 번째. 뛰어나가는 사람을 잡는다.
만일 당신이 사람을 잡는다면, 아이는 죽을 것입니다.
두 번째, 사람이 아이에게 달려가도록 둔다.
당신이 모든 것을 이대로 흘러가게 둔다면, 아이는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분명 이 사람은 죽을 것입니다.
다른 답을 원하나요?
가령 당신의 개입이라거나. 선한 의도는 좋습니다만, 분명 당신은 죽게 될지도 모릅니다.
선택의 시간입니다. 행동의 기회는 단 한 번 뿐, 차는 멈추지 않습니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나요?

서이무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고 따위야 제 알 바가 아니었다. 그의 선택은 그들이 아닌 제 곁에 있는 이를 향한 것이다. 잡은 손을 단단히 붙잡고, 제게로 당겼다. 혹여나 저 사이에 끼어들지 않도록. 그 무관심 역시 하나의 선택으로 볼 수 있다면, 그래, 그는 선택을 한다.)

GM

쾅, 둔탁한 소음이 머릿속을 쨍하게 울립니다.
비명소리, 오갈데 없는 발소리, 절망에 찬 외침,
당신의 손아귀에서 뒤늦게 빠져나간, 아이의 보호자임이 분명했던 사람은 핏자국을 남기며 저만치로 떨어진,
그가 지키고자 했던 존재에게 달려갑니다.
그리고 그 존재의 이름을 몇 번이고 부르며… 아.
SanC 1/1d4

서이무

cc<=59 이성체크 (1D100<=5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7 > 17 > 어려운 성공

system

[ 서이무 ] SAN : 59 → 58

GM

● 정신 Roll ●

서이무

cc<=60 정신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5 > 25 > 어려운 성공

GM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면, 당신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당신이 가장 지키고 싶었던 사람에게로.
고르지 못 한 숨을 헐떡이고, 흔들리는 동공이 피와 살점이 낭자한 정면에 틀어박힌 채 어느새 땀으로 젖어든 손으로 당신의 손을 꽉 쥐고 있는 서유일이 보입니다.
일단 이 장소를 벗어나는 게 좋겠네요.
어디로요?
일단, 횡단보도는 건널 수 없을 것 같고, .

당장 뚜렷한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당신은 서유일의 손을 쥐고 달립니다.
이 장소에서 멀어지겠다는 일념 하나로.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뚝, 뚝,
우리가 그 자리를 벗어나 도망치는 동안, 마치 꼬리라도 남기듯 불규칙한 간격으로 새빨간 핏자국이 떨어져 내립니다.
그것을 뒤늦게서야 인지하고, 내려다보면.
맞잡은 손을 타고 배어 나오다 못한 핏물이 방울져 떨어져 내리고 있습니다.
당신의 손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습니다.
네. 우리요.
당신이 아닌, 우리.
서유일은 호흡을 고르며, 긴장으로 고인 타액을 넘기며, 당신을 응시합니다.
해는 떨어지기 직전, 아스라이 허공에 매달려 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샛노란 노을이 우리를 전부 뒤덮겠죠.

서유일

헉, 아… (떨리는 손을 자신의 반대손으로 덧잡으며 진정시킨다. 방금 그 애는, 같은 소리는 하지 않으려 숨을 들이켰다.) …괜찮아 형?

서이무

손 줘봐. (일전과는 다른, 보다 빠른 속도로 내뱉어진다. 괜찮냐는 물음은 대답할 이유도 없다는 듯 그대로 넘겨버린다.)

서유일

응? 아, … (순순히 네게 손을 내밀었으나 시선은 제대로 맞추지 못한다.) 이거 그냥, 아까 기차역에서 다친거야.

서이무

(역에서는 손 끝을 꾹 누르는 것에 그쳤었지만, 이제는 손수건으로 손을 감아 매듭을 짓는다.) 이것도 말 안 했네.

서유일

…! 나는, 형한테 여기서 더 걱정 끼치기 싫어서… 그 날 이후로 쭉, 폐만 끼친 것 같아서 그랬어 형… 미안해…… 이렇게 된지는 5일 조금 안 됐는데, 형한테는 괜찮아 보이고 싶었어…

서이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자연히 인상이 찡그려진다. 지끈거리기 시작하는 머릿속에서, 문장 하나만이 흘러나온다.) 유일아, 내 생각은. 네 생각만으로 벅찬 건 알겠는데, 나는?

서유일

(잠시 동공은 부풀었다가, 눈썹 끝 위로 올라가 눈 내리깔았다. 코 끝이 붉어져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게 티는 내기 싫은지 자꾸만 고개 숙인다.) 미안해 형. 나는… 나는 내 딴엔 형이 걱정 같은건 없었, 으면… 해서.

서이무

계속 숨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형 안 보고 살 거야? (최대한 누른 목소리는 어린애에게 설명하는 듯한 투였다.) 내가 너한테 걱정 끼치지 말라고 한 적 없잖아. 걱정시켰다는 이유로 혼난 적 있어? 유일아, 내가 널 신경쓰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게 네가 바라는 거야?

서유일

아니, 아냐… (삐져나오는 눈물을 소매로 꾹꾹 눌러 닦았다.) 잘못했어 형… 사실은 요즘, 전보다 몸이 무겁고 자주 졸려오는 걸 느껴. 쉽게 들었던 것도 버겁고… 가끔 잠에 들때면 불안해. 다시 눈을 뜨지 못할까봐 무서워질 때가 있었어…

서이무

(울음기 있는 눈가를 엄지로 살살 쓸며 답을 고민한다. 죽어가는 건가, 맨 처음 든 감상은 메말랐다. 그러면 자연히 소생- 따위를 입에 담던 이들이 떠오르고.) 그런데 왜 안 따라갔어?

서유일

…따라가도 연구엔 얼마나 걸릴지 모르잖아. 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게 이렇게 잘 느껴지는데, 어떻게 형을 두고 가? 그건 우리 둘 다에게 좋지 못해 형.

서이무

그래서, 이러다가 죽겠다고? (연인의 죽음을 입에 담는 목소리는 건조했다. 그것이 아무런 감흥을 일으키지 않는 것처럼. 마치 활자로만 대하는 이야기인 것처럼. 혹은, 그래야지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처럼.)

서유일

있잖아 나는, 형. 형이랑 쭉 같이 있고 싶어. (상대가 제 삶을 더 이어나가길 바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하나 저 또한 그리하였기에 둘 다 행복해질 수는 없는가, 설령 그게 마지막이더라도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머리 굴린다.)

GM

● 지능 Roll ●

서이무

cc<=70 지능 (아이디어)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9 > 89 > 실패

GM

단순히 대화로만 결정을 내리기에는, 일의 무게가 다소 무겁다는 생각이 들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럴 즈음, 주머니의 연락처가 생각이 납니다.
테리라는 사람은 강압적인 태도가 아니었지요.
연구소를 둘러보고 결정하는 것도, 너무 늦지만은 않은 선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이무

내게 같이 가달라고 부탁하면 되는 거 아니야? 너는 헤어지는 것이 싫다고 했으니까. 내가 널 따라가면... (지끈거림에 눈을 찡그리며 말을 맺었다.) 그게 더 너의 '계속 같이 있는 것'에 가깝지 않나.

서유일

그럼 형, 같이 가줘. 같이 가자…

GM


전화를 걸면, 몇 초도 지나지 않아 밝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테리입니다.

테리

네! 혹시 결정 하셨나요?

GM

연구소를 보고 결정하고 싶다고 말을 한다면, 테리는 조금 고민하다, 알겠다고 합니다.
혹시 방에 계시냐고도 물어보네요.

테리

혹시 방에 계신게 아니라면 태우러 갈게요.

서이무

바닷가 근처에 나와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시선은 너를 향하였다가, 하릴없이 허공을 바라보았다. 그 역시 그의 고민을 하고 있는 것처럼.)

GM

얼마 지나지 않아, 테리는 차를 몰고 우리를 데리러 옵니다.
차에 오르면, 테리는 아까보다 한결 밝아진 안색으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테리

저희가 외부인은 받지 않는데, 여러모로 지금까지도 너무나 감사해서 견학을 시켜드리는 거예요.
아, 걱정 마세요, 돌아가시겠다고 하면 그대로 돌려보내드리겠습니다. 이 호텔로 제가 데려다 드리면 되나요?
걱정이네요-… 연구소가 깨끗한 건 아니거든요. 조금 더러워도 이해해 주세요?

GM

말이 많기도 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평범한 하나의 빌딩에 도착합니다.
테리는 엘리베이터에 올라 9층과 1층을 동시에 누르고, 카드키를 댄 후 다시 한번 1층과 4층을 동시에 누릅니다.
그러자 엘리베이터는 위가 아닌, 아래로 움직입니다.
● 지능 or 교육 어려움 이상 Roll ●

서이무

cc<=70 지능 (아이디어)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5 > 65 > 보통 성공

GM

특이한 암호네요. 비밀번호 같은 것일까요?
띵-,
하는 경쾌한 소리가 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평범한 회색의 복도가 이어져 있습니다.
테리는 당신에게 카드키가 걸린 목걸이를 걸어줍니다.

테리

편하게 둘러보고 오세요. 제가 가이드… 를 해드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으실 것 같아서요.
저는 지상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올라오실 때에는 평범하게 1층을 누르시면 되세요.

GM

그렇게 안으로 걸음을 떼려고 하면, 테리는 다급히 하나를 더 덧붙입니다.

테리

알고 계시겠지만… 여긴 위험한 것은 없어도 보기에 조금 거북하신 것들은 있을 수도 있어요.
알다시피 저희가… 하는 일이 마냥 아름답고 올바른 행동들은 아니잖아요?
특히 생명에는 큰 대가가 필요하니까요. 그정도 각오는 있으신 것 같지만… 아무튼, 잘 보고 돌아오세요.

GM

그렇게 말한 테리는 완전히 사라집니다.
가볍게 손까지 흔들며 1층을 누르고, 사라지네요.
이제는 완전한 적막입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생각을 해야 할까요.
눈앞에는 카드키를 대야 들어갈 수 있는 철조망으로 이루어진 문이 있습니다.
카드키를 대면, 작게 철컹,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갈림길이 눈에 보입니다.
오른쪽은 연구동 , 왼쪽은 직원 숙소 입니다.

서이무

어디부터 둘러볼 거야?

서유일

(잠시 길을 번갈아가며 보다가 이쪽- 이라며 네 손을 잡아끈다.)

GM

🌊 오른쪽
우리는 연구동이 있는 방향으로 향합니다.
어렴풋이 푸른빛이 어른거리는 복도의 끝이 보입니다.
그리고 왼쪽으로 두 개의 문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하나는 폐기실 , 하나는 저장고 입니다.

서유일

(상대 흘긋 보고서 손은 꼭 잡은채 먼저 폐기실 문 연다.)

GM

🌊 폐기실
이 문은 카드키가 필요 없는 문입니다.
문을 열면, 시큼한 냄새가 코를 때립니다.
그래요. 이 곳은 폐기실.
실험에 실패한 실험체나, 이제는 쓸모가 없어진 고깃덩이들을 처리하는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다른 곳으로 보내는지 반쯤 부패한 피냄새가 당신의 머릿속을 들쑤십니다.
SanC 0/1

서이무

cc<=58 이성체크 (1D100<=5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2 > 72 > 실패

system

[ 서이무 ] SAN : 58 → 57

GM

어두워서 내부는 자세히 보이지 않습니다.
불을 켤까요?

서이무

(조명 스위치가 있는지 살핀다.)

GM

어두운 공간 속에, 작고 하얀것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서이무

(스위치를 눌러 켠다.)

GM

불을 켜면, 붉고 형체가 없는 무언가들이 잔뜩 담긴 채, 테이프로 입구가 봉해진 주황색의 봉지들이 이곳저곳 널려 있습니다.
채 다 지우지 않았는지 구석이며, 바닥에는 눌러 붙어 썩어가는 핏자국들이 보이네요.
SanC 0/1

서이무

cc<=57 이성체크 (1D100<=5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 > 9 > 대단한 성공

서유일

형, 여기… 말고 다른데 가자. (옷자락 죽 당긴다.)

서이무

(당기는 손을 잡아 쥐고는, 오는 길에 갈라졌던 문 중 다른 쪽, 저장고로 향한다.)

GM

🌊 저장고
카드키를 대고 문을 열면, 이곳은 방 전체가 냉동고의 역할을 하 는듯 서늘합니다.
방 안의 [냉장고] 와 갈고리에 걸려 얼어붙은 [고깃덩이] ,냉장고 옆 [테이블] 이 눈에 들어옵니다.

서이무

(냉장고의 문부터 열어본다. 이 곳에도 존재할 이유를 모르겠어서.)

GM

별도로 마련된 냉장고를 열면, 수혈팩과 같은 팩들이 차곡차곡 쌓여 냉장고를 반쯤 메우고 있습니다.
팩을 자세히 본다면 혈액형과, 동물의 종, 채혈 시기가 적혀 있습니다.
거의 다 최근입니다.
인간의 것을 찾는다면, 가장 위의 오른쪽에 한 줄, 약 8개정도밖에 없습니다.

서이무

(문을 닫았다. 의외로 평범한 쓰임새다. 옆의 테이블을 본다.)

GM

테이블의 위에는 재료들의 출입 장부인 듯한 차트가 하나 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월 -일, 닭 ½ 말 1 인간B O 1, 개B - 8
--월 -일, 소 ½ 닭 4 돼지B B 1, 개B - 8
.
이런 식입니다. 오늘 날짜 또한 마찬가지네요.

서이무

(그리고, 마침내 아까 전의 것과 가장 비슷하다할 수 있는 고깃덩이를 보았다.)

GM

냉동된 살점의 덩어리들이 거꾸로 매달려 있습니다. 다 해체되어 완전히 고기만 남은 것도 있고,
온전히 그 동물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소, 돼지, 말, 닭… 인간은 없습니다.

서이무

나갈까?

서유일

(고개를 끄덕이고서 문 밖으로 나선다.)

GM

🌊 복도의 끝
우리는 복도의 끝에 도착합니다.
그곳은 실험관 들이 줄지어 있고, 한켠에서는 초췌해 보이는 사람들이 문헌을 가지고 토의를 하고 있으며,
다른 한켠으로는 실험을 하는지 바닥에 마법진 이 그려져 있습니다.
또한, 열심히 내부를 돌아다니며 모니터링하고, 기록하는 사람 이 있습니다. 자유롭게 내부를 돌아봅시다.

서이무

(실험관에부터 시선이 가는 것은, 결국에는 제 연인과 같은 상황인 것에 신경을 쓰게 되기 마련일 것이다.)

GM

그 안에는 형상을 갖추지 않은 고깃덩이들이 둥둥 떠 있습니다.

서유일

이건 뭐에요?

연구원

아, 이건 의식을 진행하기 전, 잠깐 숙성의 시간을 거치는 중입니다. 성공을 하면 영혼을 붙들어 되살려 볼 수 있지만… 아직 성공률이 높지는 않습니다. 40%정도?

서유일

숙성이요?

연구원

아 그건, 육신에 영혼을 넣기 전 거쳐야하는 전단계에요!

서유일

저, 혹시 지금은 뭘하고 계신 거예요? (모여있는 사람들에게 기웃거리며 다가서 말을 걸었다.)

연구원

헉, 서유일님이신가요? 저희 연구를 도와주시러 오신건가요?”

GM

연구원은 들떠서 우리에게 말을 겁니다.
얼마나 기다렸는지 단박에 알아봐주네요.
하지만 아니라고 하면 금새 축 처집니다.
본거지까지 왔는데도 잡아가지는 않네요.
그럴 기색도 없습니다.

서이무

기록을 봐도 되겠습니까? (관련된 것이 남아있을 리는 없다 생각하면서도, 그리 물었다.)

연구원

그럼요! 궁금한게 맞으실진 모르겠지만.

GM

연구원은 기꺼이 차트를 꺼내 건네줍니다.
자료조사 판정

서이무

cc<=70 자료조사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8 > 78 > 실패

GM

지금까지의 시행착오와, 현재의 계획에 대하여 적혀있습니다.
무어라 쓰여있는지는, 복잡해서 모르겠네요.

서유일

(마법진 쪽 기웃거리며 주변 서성인다.)

GM

실험을 하는 사람은 바쁜지 우리를 보지도 않고, 외운 주문들을 풀어놓을 뿐입니다.
미미하게 한기가 느껴집니다.
SanC 0/1

서이무

cc<=57 이성체크 (1D100<=5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 > 9 > 대단한 성공
(기웃대는 너를 감싸 바깥으로 이끌었다. 직원 숙소라. 머문다면 아마 이 곳에서 머물게 될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발을 디딘다.)

GM

🌊 왼쪽
암울하고 칙칙한 복도를 걷고 있자니,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왜 여기까지 와 있는 것일까요
더 나은 선택.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조금이라도 더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
어쩌면 우리는 서유일이 돌아온 그 순간부터 이미 뒤틀려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걷는 사이, 우리는 오른편에 1번부터 4번까지의 숫자가 쓰여진 방문이 늘어서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카드키가 필요하겠네요.

서이무

(첫 번째 방문에 카드키를 가져다 댄다.)

GM

특이하게도, 카드키는 하나로 통일되어 있는지, 이것이 마스터키이기라도 한지 문은 오류음 없이 매끄럽게 열립니다.
🌊 1번 방
문을 열면, 기숙사와 같은 구조의 작은 방임을 알 수 있습니다.
2층 침대 두 개, 책상과 화장실. … 그닥 깨끗하지는 않습니다.
젖혀진 시트와 이리저리 널린 옷 들, 반쯤 열린 옷장… 다들 바쁜지 이 방에 사람은 없습니다.
● 관찰 Roll ●

서이무

cc<=80 관찰력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6 > 56 > 보통 성공

GM

바닥에 둘러 떨어져 반쯤 펼쳐지고 구겨진 수첩이 보입니다.

서이무

(수첩을 들어올려 읽어본다.)

수첩

하루 이상 살아있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다.
그 사람의 수명이 전부 끝나기 전에 한 번 만이라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나의 유진,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기는 한가봐.

서이무

(툭, 수첩을 그대로 손에서 놓아 바닥에서 떨어뜨린다. 다른 이들의 욕망 따위 알 바 아니었고 되려 불쾌하기까지 했다. 두 번째 방으로 향한다.)

GM

🌊 2번 방
문을 열면, 2층 침대 두 개, 책상과 화장실.
엉망으로 헝클어진 크지 않은 방 안에서, 하나의 침대에 몸을 옹송그리고 자는 사람이 있습니다.
깊게 잠든 것 같습니다.
괜히 깨우지 말고 나가는게 좋겠네요.

서이무

(남은 것은 둘. 3번 방을 연다.)

GM

🌊 3번 방
다른 방들과 구조가 동일합니다.
하지만, 훨씬 정리 정돈을 좋아하는 사람이 살고 있는지 방 안은 비교적 깔끔합니다.
이불 위에 옷이 있기는 하지만 침구가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다거나, 책상 위의 서적과 노트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꽂혀 있다거나, 하는 것들 말입니다.
● 관찰 Roll ●

서이무

cc<=80 관찰력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1 > 11 > 대단한 성공

GM

옷장의 문에 사진들이 붙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러한 것들이야 다른 방에서도 간간이 보였지만,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건… 테리네요. 자세히 보면, 딸과 함께 찍은 사진들입니다.
10세 전후로 보는 아이와 함께 더없이 행복해 보이는 풍경들, 사진들마다 적힌 날짜와, 행복감이 뚝뚝 떨어져 내리는 글자들.
[현이 10번째 생일, 축하해!], [줄이 길다고 삐진 현이.], [학교 못 가도 괜찮아, 아빠랑 같이 공부하니까!].
병원에서 찍힌 마지막 사진이, 왜 테리가 이 단체에 속했는지 알 수 있게 만듭니다.
옷장 바로 옆에 붙은 책상 위에 갈색의 노트가 가지런하게 놓여 있는 것이 보입니다.

서이무

(거리낌 없이 남의 노트를 팔락여 펼친다.)

GM

첫 장에 쓰여진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적어도 그만큼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한다.
얼마나 많은 것들을, 얼마나 오랫동안 잃어야 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불확실성에 기꺼이 전부를 던질 만큼 소중하다면, 그렇게 해야지만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몇 번이고 반복할 수 있다.
다른 부분들은 이곳에서의 일기인 듯 합니다.
특별한 내용은 없습니다. 그저, 그가 자신의 딸을 사랑하고 있음을 몇 번이고 알 수 있을 뿐입니다.

서이무

(타인의 사랑이 얼마나 절절한지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마지막 방으로 걸음을 옮긴다.)

GM

🌊 4번 방
문이 잠겼는지 열리지 않습니다.
분명 열리는 소리는 났는데, 안에서 따로 잠궈둔 것인지 열리지 않네요.
방문을 자세히 본다면, 쪽지가 하나 붙어있습니다.
사생활 보호 좀 하자. 제발!!!!
이런, 아무래도 마지막 방은 보지 못할것 같네요.
우리는 엘리베이터로 향합니다.
결정의 시간입니다.
어쩌면, 자신을 내걸라 했다면, 혹은 서유일의 희생이 필요한 결정이었다면 답을 내리기에 훨씬 쉬웠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그 기로를 지나쳐 왔습니다.
우리는 이미 한 번의 선택을 거쳐 왔고, 현재 숨을 쉬고
살아가는 우리의 생이 가장 소중합니다.
느리게 웅웅거리며 기동하는 엘리베이터의 안.
얼마 걷지 않았는데도 벅차 보이는 서유일이 눈에 들어옵니다.
서이무. 당신은 어떻게 하고 싶나요?
혹시 모를 또 한 번의 기회를 얻기 위해 걸어볼 것인가요?
혹은, 우리의 온전한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맺을까요.

서이무

(그는 포기하고 주저앉아있는 것과는 성정이 맞지 않았다. 길이 보인다면 걸어야했고, 문제가 생긴다면 해결하고 이뤄야했다. 그리고 이따위로 어설픈 끝을 맺을 생각 따위도 없었다. 필요하다면 이번에는 남은 수명 전부를 걸어서라도.) 서유일. (그럼에도, 다시 한 번 묻는다.) 나는 늘 너를 위해. (너는 무엇을 바라냐고.)

서유일

나는, …형이랑 같이 있을 수 있으면 뭐든 좋아. (끝까지 제게 의견을 물어주는 상대에게 옅은 웃음을 비춘다.) 근데 형. …나 바다 보면서 산책 하고 싶어.

서이무

가기 싫어? (네 어깨를 감싸안는다.) 보내지 말까? (머리를 맞댄다.) 유일아. (울듯이 내뱉은 호흡은 떨렸다. 분명 눈가는 물기 없이 말랐는데도, 그는 울었다.) 내가 너를 너무 사랑해.
그래서 나는 네가 살았으면 좋겠어. 바다를 보지 못한대도, 나는... 나는 바다가 아니라 너를 보고싶은 거니까. 그래도 안 돼? 꼭 바다를 봐야겠어?

서유일

(항상 제 의견을 우선적으로 들어주고, 봐주던 연인이 이번만큼은 고집이란걸 부린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수 없었기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울지 않으려 노력하며 깨물던 입술을 힘겹게 열었다.) …언제 형이 보고싶을거야. 형,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서이무

(네게서 옮기라도 한 것인지, 막상 네가 떠난다하자 불안이 밀려와 너를 붙잡은 손이 도저히 놓아지지가 않았다. 말하기 위해 힘겹게 입을 뗀다. 수많은 말들은 모조리 막혀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한 마디만이 겨우 새어나온다.) 기다릴게. (돌아올 거라 믿고 그렇기에 보내는 것임에도 이 이유 모를 불안감은 어디에서 기인되는 것일까.) 여기에 있을게.

서유일

아냐. 형은, 집으로 가야지. 그래야해. (제가 이렇게 말 했음에도 연인이 뜻을 꺾지 않는다면, 서유일은 상대의 결정에 후회 말라는듯 먼저 손을 천천히 빼낸다.) 사랑해 형. 잘 가.

GM

당신은 서유일과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조금은 더 욕심을 내 보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걸릴테니, 아주 잠시 이별이겠지만 말이에요.
제대로 돌아보지도 못 한 바다를 끼고, 돌아가는 기차가 덜컹거리며 레일 위를 달립니다.
올 때는 둘이었는데, 돌아갈 때에는 하나네요.
서유일이 빨리 돌아와 주었으면 합니다.
당신에게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이 느껴지니까요.
잠이 오네요.
지독한 졸음입니다.
의식이 당신을 쥐고, 아래로, 더 아래로 끌어내리는 기분입니다.
잠시 눈을 붙일까요.
ED 2. 다시 깨어날 때에는 서유일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서유일, 서이무 로스트

'SESSION > ONE&ON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Phone Booth  (0) 2024.10.08
정류장의 메시아  (0) 2024.10.08
수몰버스  (0) 2024.10.08
자립법개론  (0) 2024.10.08
마지막으로, 모든 사람은 진실로 풍선에 열광한다  (0) 2024.10.08